일본 5개 민영 라디오 방송국은 지난달 26일 내년 3월에 디지털라디오방송을 운영하는 공동 출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무성도 디지털라디오방송을 당초 2011년에서 5년 앞당긴 2006년 개시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움직임으로 보면 내년 디지털 라디오 방송 서비스 개시 쪽으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일본 디지털라디오방송이 업계와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인지 주요 현안을 살펴본다.
◇아날로그 라디오방송, 2011년 이후에도 존속=최근 공개된 총무성 디지털방송 상담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라디오방송은 2006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방송을 시작될 예정이다. 2008년까지는 삿포로, 센다이, 시즈오카, 나고야,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으로 방송 지역을 확대, 오는 2011년부터 전국 방송 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아날로그라디오는 2011년 이후에도 존속한다. 결국 새로운 디지털 라디오방송사의 설립은 ‘애써 돈을 투자해 경쟁상대를 만드는 꼴’이라는 것이 라디오방송국들의 솔직한 반응이다. 광고 수입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향후 논란거리다.
회사를 설립하는 5개 라디오 방송국들은 이 문제와 관련해 “광고활동은 전부 방송프로그램사업자(기존 라디오방송국)에 의해 이뤄지며 신설 법인은 전혀 관여하지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신설 법인의 재원은 방송 프로그램사업자들이 내는 ‘전파·설비 등 이용료’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2008년까지 단말기 보급 난망=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우선 현재 전혀 시판되고 있지않은 수신기의 보급 문제다. FM도쿄의 고토 회장은 “1000만대 정도는 보급돼야 한다”면서도 “2008년 말까지는 우선 500만대 보급이 목표”라고 말했다. 1000만대 보급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연간 400만대 전후인 신규 자동차에 대한 탑재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차량 단말기업체들은 “디지털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지역 비율이 70∼80% 정도는 돼야 단말기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2008년 방송 지역 확대 시점까지 얼마 만큼 청취 세대 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자동차업계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는 “2007년은 마침 표준부품의 전면 교체 시점”이라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전망=단말기 보급과 함께 기존 라디오방송국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는 것이 TV방송국 면허에 관한 총무성의 입장이다. 총무성은 TV방송사들이 실시하는 휴대 단말기·이동통신용 디지털TV방송사업과 관련, 2006년 개시 시점에 기존 프로그램의 동시 방송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TV방송 사업자들은 2008년 가을 방송 면허를 갱신할 때 독자 콘텐츠를 방송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라디오 방송국들은 “라디오에 가까운 내용의 방송을 TV방송국에서 개시한다면 디지털라디오 방송은 존폐 위기에 놓일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라디오방송의 성공은 라디오 방송사 뿐만 아니라 정부, 자동차업계, 휴대폰업계, TV방송사 등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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