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아스전자 오태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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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 사업하면서 연수보내고 가르친 개발인원만 16명이 나갔습니다. 이르면 3∼5년, 평균 10년 후에 나가고. 세계 일류 회사로 만들면 끝나는 일을 일부 내수만 보고 나가서 혼자 한다고 하네요.”

 최근 서울 구의동 조아스전자 본사에서 만난 오태준 사장(49)은 자신과 회사의 ‘아픔’을 얘기하면서도 태연했다. 웃으면서 얘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이상한 생각마저 들게 했다.

 조아스전자는 일반인에겐 낯설겠지만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소형가전 전문 기업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콘에어, 바비리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선 바비리스 브랜드로 3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필립스·브라운 등을 제치고 이발기 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 번은 근무하던 직원이 자본주가 생겨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기술만 갖고는 사업이 힘드니까 다시 받아줬죠. 중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보내줬는데 거기서 다시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나가더라고요.”

 거래처를 빼앗아도, 기술을 훔쳐가도 “자기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뭐라고 하겠냐”는 오 사장에게도 ‘충격’이 될 만한 일이 있었다. 개발뿐 아니라 영업 등 팀별로 직원들을 모아 집단으로 ‘딴 살림’ 차리는 일이 생긴 것이다. 불과 몇 년 안 된 최근의 일이다.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28명씩 집단으로 뺏어가는 건 정말 위험했습니다. 그중엔 공금 문제가 엮인 직원도 있는데 고발하면 뭐합니까. 돈만 갚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도 조아스에서 근무한 직원들이기 때문에 남한테 비난하거나 싫은 소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필립스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바라보고 싸워야 하는데 그러기에도 바쁩니다.”

 이 때문인지 조아스전자는 개발인력들이 모두 중국에 있다. 핵심 역할을 하는 한국인 3명을 빼고는 나머지 인원은 모두 중국인이다. 오 사장은 “개발 쪽도 중국이 국내 인건비의 15% 수준”이라며 세계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중국에 있는 핵심 한국인 3명도 조아스전자 직원들이 모두 아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국내 시장이 작은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 버티다 보면 길이 폐쇄되는 느낌이 든다”며 “중소기업들도 세계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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