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 업계가 사상 유례 없는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서버 업체들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앞세워 불황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IBM 등 주요 서버 업체들은 상반기 국내 서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하자, 불황 극복을 위해 신규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혁신적인 서버가 몰려온다=한국IBM은 최근 내달 출시 예정인 차세대 메인프레임 ‘IBM 시스템 z9’을 공개했다. 이 메인프레임은 협업 컴퓨팅이라는 IBM의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실현할 허브로,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신규 메인프레임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내달 x86 계열 서버의 기술 혁신을 이끌 듀얼코어 옵테론 서버(코드명 갤럭시)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했던 옵테론 서버와 달리 한국썬이 100% 디자인해 내놓는 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김근 한국썬 전무는 “내부 테스트 결과 기존 옵테론 서버보다 성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x86 서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후지쯔는 오는 9, 10월경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용체계(OS)를 탑재한 메인프레임급 인텔아키텍처(IA) 서버인 ‘프라임퀘스트’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후지쯔가 미국 서버 제품을 앞선 최초의 제품이라고 자평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병원 한국후지쯔 대표는 “인텔 칩과 마이크로소프트 OS를 탑재해 메인프레임급 성능을 내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하반기 하이엔드 IA 서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 탈출 기대=서버 업계는 혁신적 신제품이 잔뜩 움츠린 서버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버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불황에 빠진 서버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기정 한국IBM 상무는 “메인프레임은 세계적으로 14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 시장만 고전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도 세계 흐름에 편승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 한국썬 전무는 “듀얼코어 등 서버에 신기술이 속속 채택되면서 성능 개선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고객들은 과거보다 저렴한 가격에 월등한 성능의 서버를 구매할 수 있게 돼 신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서버 업계는 대기업 중심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하이엔드 서버를 내세워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고, 중소기업(SMB) 시장에는 성능을 개선한 x86 서버를 앞세워 신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 회복이 관건=업계 전문가들은 서버 신제품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험상 성능 개선에 따른 신규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경기 회복 없이 서버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준근 한국HP 사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대는 돼야 국내 서버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최소 국내 경기의 저점은 확인한 것 같다”며 “서버 신제품 출시와 함께 경기가 회복세를 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