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차세대 수장 칼라스부오는 누구인가

Photo Image

‘휴대폰 제국’ 노키아의 차세대 수장으로 지명된 올리-페카 칼라스부오(52, 사진)의 배경에 세계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는 지난 80년 노키아에 입사, 재무담당이사(CFO)를 거쳐 지난해 1월 노키아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휴대폰 사업부문 총책임에 오르는 등 출세코스를 달려왔다.

요르마 올릴라 회장도 지난 1992년 회장직에 오르기 전 CFO와 휴대폰 사업부문을 차례로 거쳤기 때문에 칼라스부오는 일찌감치 후계자감으로 주목받았다. 칼라스부오는 공식적으로 내년 6월 올릴라 회장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미 올해 10월에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이 예정돼 있어 노키아 내부의 실질적인 권력이동은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외신들은 지난 92년부터 올릴라의 최측근으로 휴대폰 제국을 만들어온 ‘요르마 4인방’ 중 칼라스부오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때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던 사리 발다우프(49)와 네트워크 해외사업 총괄 베르크비스트(47)는 우수한 경영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연말 사임했다. 또 페카 알라-피에티라 현 사장도 개인적인 이유로 내년 2월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차기 노키아 수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칼라스부오가 올릴라 회장이 추진해온 각종 경영전략과 혁신을 무난히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그는 휴대폰사업부를 맡은 뒤에도 시장점유율 40% 같은 무리한 목표보다 수익률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CFO출신다운 경영방식을 고수해왔다. 또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에 맞춘 저가 단말기 판매정책으로 노키아의 점유율을 끌어올려 투자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재무전문가인 칼라스부오가 과연 라이벌 모토로라의 잰더 회장에 대응할 만한 전략적 깊이를 가진 인물인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2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한 거대기업 노키아가 칼라스부오의 지휘 하에 지난 90년대 후반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올릴라 회장은 현직에서 물러나도 10년은 더 활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핀란드 GNP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노키아의 위상을 고려할 때 올릴라 회장이 은퇴 이후 정계진출로 대권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약력

△1951년 핀란드 라비아 태생 △헬싱키 대학 법학박사 △1980년 노키아 법률 고문으로 입사

△1992년 재무담당이사(CFO) △1997∼8년 미국 담당 부사장 △ 2004년 1월 노키아 휴대폰사업총책 △특기는 골프와 테니스 △취미는 정치사 서적 탐독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