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物·傳·說! 몬스터의 유래를 찾아서](17)미라

미라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동물의 시체가 바짝 말라 원형(原形)에 가까운 상태로 있는 것’으로 정의돼 있다(흔히 ‘미이라’라고 표기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며 정확한 철자는 ‘미라’다). 미라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미라이며 또 다른 하나는 자연적으로 우연히 만들어지는 미라다.

폼페이 문명의 베수비오 화산 대폭발은 대량의 화산재와 흙더미로 폼페이를 땅밑으로 묻어 버렸다. 근대에 들어 폼페이 유적이 발굴되고 미라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것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미라다. 남극에서 발견된 매머드의 사체도 미라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다루는 몬스터로서의 미라는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미라를 가리킨다. 미라는 고대 이집트와 잉카 제국 등에서 성행했던 장례 풍습이다.

이것은 기원전 2600년부터 기원 후까지 계속됐는데,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남고 그 영혼이 깃들 육체를 보존해야 한다는 믿음에서 미라가 시작됐다. 이집트의 경우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미라라고 하면 이집트를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고대 문명과 국가에서 미라가 만들어졌다.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시신을 깨끗이 닦고 죽음에 대한 예식을 행한다. 그리고 시신의 왼쪽 옆구리를 칼로 베어 심장만 남기고 모든 내장을 빼낸다. 당시 사람들은 심장이 생명의 근원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것이 없으면 다시 부활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심장은 남겼던 것이다. 사체 밖으로 꺼낸 장기들은 천연탄산소다를 사용해 방부처리한 후 리넨천으로 감싸 카노픽 항아리에 분류해 담는다. 장기를 담는 항아리는 각각 특별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음으로 뇌를 제거한다. 뇌는 긴 갈고리를 코로 집어 넣어 외부로 긁어 낸다.

그리고 시신을 방부처리하는데 왕이나 귀족은 좋은 약품을 사용했지만 돈이 없는 평민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싸구려 약을 쓴 평민 미라가 지금까지 많이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

참고로, 이러한 미라처리 과정은 엄청난 돈이 필요해 아무리 저렴한 미라도 아무나 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붕대를 촘촘히 여러 겹으로 감고 송진으로 코팅 처리를 해 마무리한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끝나면 왕들은 황금 마스크를 씌운다.사실 미라는 몬스터로 보기 어렵다. 죽은 사람일 뿐이다. 고대 유럽의 신화에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전설 속의 괴물도 아니며 팬터지의 몬스터는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라는 매우 무서운 몬스터로 자주 인식된다.

이는 순전히 인간들이 만들어 낸 인위적인 공포스러운 이미지 때문이다. 미라는 도굴범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각종 부비트랙이 파라미드의 내부에 숨겨져 있다. 거대한 피라미드의 내부는 미로로 돼 있으며 실제 미라가 안치된 장소는 피라미드의 비밀 장소에 숨겨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지는 않는다. 바로 미라의 저주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파라오의 저주’는 미라를 몬스터로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영국의 카르나본 경과 고고학자 카터 등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의 미라를 발견해 세계적인 이슈가 됐었다.하지만 당시 발굴에 참가한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해 ‘파라오의 저주’가 실제로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됐던 것이다. 무덤의 위치를 분명히 파악하고 있던 도굴범들조차 건드리지 않았던 무덤이라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공포는 더욱 크게 일었다.

그러다 미라는 아예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각종 호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미라는 팔, 다리를 어색하게 움직이며 불사신으로 군림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영화 ‘머미’에서 절정에 다다랐다. 미라는 몬스터가 됐고 ‘아침잠 깨우면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지?’라는 멘트로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 ‘툼 레이더스’에 미라가 등장하는데 강력한 몬스터로 출연, 주인공 라라 크로포트를 괴롭힌다. 넥슨의 ‘비엔비’에는 유저를 방해하는 귀여운 괴물로 나오는데, 횡스크롤 방식의 액션 게임에는 이상하게도 미라가 자주 등장한다.

영화 ‘머미’와 맞물려 개발된 게임 ‘스핑크스와 저주받은 미이라’는 많은 관심을 받았고 괜찮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여기서 미라는 코믹하지만 다소 어눌한 캐릭터로 등장해 스핑크스와 모험을 함께 한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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