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살아 움직이는 거야!

이번주에는 모바일게임 커뮤니티 ‘모계인’ 회원 이윤희님이 최근 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모바일게임 커뮤니티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습니다. 유저중심의 모바일게임 커뮤니티는 게임정보 공유 차원에서 매우 유용하지만 자칫 수준이하의 리뷰나 왜곡된 정보가 남발하면 시장도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게임루키 회원 공각기동대님은 최근 오픈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에버퀘스트2’ 체험기를 보내왔습니다. 외산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불리는 ‘에버퀘스트2’는 게임의 완성도는 높지만 클라이언트 용량이 너무 크고, 한글화가 허술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얻으며 유저 커뮤니티도 꾸준히 늘어났다. 다음 GVM카페를 모태로 한 핸디게임과 모비안, 엠포탈, 뭉클 등 유저 커뮤니티들은 저마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모바일 게임 좀 한다’하는 유저들을 모으고 있다.

유저들 스스로 모여 만들어진 것이 있는가 하면, 철저하게 기획된 기업형도 있다. 또는 온라인PC 게임 포털이 모바일 코너를 편성하는 경우도 있다. 형태가 어떻든 유저들이 얻어가는 혜택은 제법 쏠쏠하다. 커뮤니티가 선정한 신작게임을 미리 신청하면 출시 당일에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공동 구매 코너를 통해 그 게임을 다운 받고자 하는 유저가 많으면 일정의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리뷰를 잘 쓰면 요금을 차감 받거나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기념품을 선물로 얻을 수 있다.

이들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배경에는 모바일 게임의 독특한 유통 구조를 빼 놓을 수 없다. 온라인, 비디오 게임과 달리 이통사의 무선인터넷 메뉴를 통해 제공되어 왔기 때문에 게임 정보를 노출할 공간과 기회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저중심의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결성돼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이런 커뮤니티가 가지는 한계도 없지 않다. 유저 연령층이 낮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에 대한 견해가 지나치게 주관적인 것이 단적인 사례다. 때로는 개인적인 감정을 이용하여 개발사를 일방적으로 음해하는 경우도 생기며, 이는 여론을 형성하여 개발사 또는 게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한다.

리뷰의 질도 온라인, PC게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게임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라기 보다는 이미지를 나열하는 식의 ‘내가 해 본 게임 소개’ 정도에 머무를 때가 많다.

지금까지의 모바일 게임 유저 커뮤니티가 유저와 개발사를 참여시키고 시장의 양적인 확대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면, 이제부터는 문화가 질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마케팅이 약해 잘 만들고도 일찍 막을 내려야 했던 몇몇 영화를 관객들이 재개봉할 수 있게 힘썼던 것처럼, 이통사의 메뉴 노출 없이도 게임의 경쟁력이 독자적으로 평가 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은 장점을 부각시켜 더욱 활성화 시키고, 재미없는 게임은 냉철한 분석을 통해 평가되어야 한다.

이 중심에 유저 커뮤니티가 서서 어느 쪽으로도 왜곡되지 않도록 공정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유저의 힘을 잊지 말자. 지갑에서 빠져나간 오늘의 2000원이 연간 2000억원의 시장을 만든다.

모계인 1기 이윤희, unilove0227@naver.com또 하나의 엄청난 외산 온라인 게임이 오픈했다. 바로 ‘에버퀘스트2 이스트’다. 한글화되기 이전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영한사전을 옆에 끼고 북미 서버에서 ‘에버퀘스트 2’를 즐긴다고 들었다.

클라이언트의 용량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였다. 무려 4.7G라는 엄청난 용량을 소모해야만 했다. 거기다 하드를 파티션해서 쓰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어서 받는 업데이트 용량 또한 엄청났기 때문이다.

‘수동패치’가 있어서 다행이었지 온라인으로 자동 패치를 받았던 사람들은 무려 9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업데이트를 받느라 컴퓨터를 켜 놓고 잠든 사람들은 다음날 경악을 했을 것이다. 컴퓨터가 중간에 멈추거나, ‘에버퀘스트2’의 서버가 다운되는 경우에는 그 시간 동안을 다시 기다려야 했으니….

우여곡절속에 드디어 ‘에버퀘스트2 이스트’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WOW’에서 겪었던 초보 지역에서의 극악스러운 렉은 없었다. 각 서버마다 채널이 존재해 사람들을 분산시켜 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채널도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었다. 친구와 파티를 해 같은 장소에 모이기로 했는데, 대화는 같은 장소라고 하는 데 서로 볼 수 없었다. 채널이 다른 사람들끼리도 파티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에버퀘스트2 이스트’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한글화에 있다. 성우들의 더빙된 목소리는 100% 영어로 나와 은근히 귀에 거슬리고, 일부 퀘스트는 아예 영문으로 나온다. 또한 같은 아이템이나 같은 대상을 다른 한국어로 표한한 것도 있다.(예를 들어 못과 꼬챙이) 오타는 너무 많아서 말하기조차 싫을 정도다.

그래도 ‘에버퀘스트2 이스트’가 가지고 있는 재미는 무한히 널려 있는 것 같다. ‘시민권 획득’을 하기 전에는 경험치를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 같다. 또한 NPC들이 던지는 말들도 상당히 다양해 일부러 NPC들에게 말을 걸 정도다.

방대한 세계 역시 ‘에버퀘스트2’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종족만 해도 16 종족이나 된다. 또한, 일부러 동양 사람들 취향에 맞게 캐릭터들을 고치는 등의 성의도 게임 시작 전부터 높이 사줄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에버퀘스트2 이스트’ 처음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앞으로 변할 모습이 기대된다.

공각기동대, pilzine@gamerookie.com

<취재부 webmaster@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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