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머지않은 미래에 집에서 TV 스크린을 이용해 상대방과 마주보며 영상통화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길을 걷거나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인터넷 이용과 영상통화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워즈’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SF영화에서 나오는 꿈 같은 미래의 상황이 곧 현실화되는 것이다.
사실상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는 사용자에게 ‘비디오’ 정보 유무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영화 속의 ‘영상’, 즉 ‘비디오’ 통신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친밀한 1 대 1 커뮤니케이션 형태인 면 대 면(face to face) 대화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1 대 1 대면은 표정과 몸짓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감으로써 상호이해의 괴리 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에 전화를 통한 음성 커뮤니케이션이나 오늘날 매우 보편화한 메신저나 휴대폰 문자를 이용한 단문 커뮤니케이션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 있다.
거리상으로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던 1 대 1 커뮤니케이션은 전화의 발명으로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한 차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했다. 최근 인터넷의 발명, IP 표준화와 네트워크의 보급은 전화 이래 최고의 킬러애플리케이션 탄생을 초래하며 제2의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이끌었다. 오늘날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전화에 인터넷망을 접목한 IP텔레포니는 통신비용의 절감과 데이터 서비스라는 유용성으로 인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영상전화, 즉 비디오 텔레포니는 IP 텔레포니에서도 한 걸음 더 진보한 기술로 인터넷 네트워크 기반에서 음성과 데이터에 비디오 정보를 더한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를 통해 서로 바라보고 대화하는 듯한 효과를 가져다 준다.
비디오 텔레포니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은 여러 가지 들 수 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조직의 경우 영상회의 시스템으로 해외지사나 지방의 지점, 연구소, 본사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치 한자리에서 회의하듯이 직접적인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견 교환이나 중요한 정보의 업데이트와 공유를 위한 출장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일련의 통신을 위해 인터넷 회선을 사용함으로써 통신비용도 절감된다. 이러한 비용절감과 용이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기업이나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상적인 예로 이번 광복절에 남북이 광 네트워크를 연결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영상으로 만나는 역사적인 영상상봉을 들 수 있다. 최근 통신사업자와 아파트의 홈네트워크 구축 열기나 기업의 영상회의 시스템 도입, IPv6를 통한 영상전화 시연, 무선 비디오 정보를 이용한 로봇의 수술, 광대역통합망(BcN) 시범 서비스 등 비디오 텔레포니의 일반화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하는 뉴스는 최근 몇 달간 끊임없이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적 IT 강국인 한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가 지켜보는 관심사이기도 하다.
비디오 텔레포니는 아직 태동 단계이기는 하나 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질 변화로 미루어 보건대 머지않은 미래에 또 한 차례의 커뮤니케이션 지각변동을 가져오기에 충분한 솔루션임이 틀림없다. 영상전화는 척박한 현대 사회에 유대관계의 강화와 상호 이해의 벽을 허물어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다.
◆손영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 yjson@cisc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