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 위피(WIPI) 표준제안 체계 개편에 대한 쟁점 사항이 타결됨에 따라 개방형 커뮤니티 형태의 새 프로세스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통사·단말제조사 중심의 운영에서 탈피, 솔루션 업체나 콘텐츠 업체의 참여 기회가 늘어 신기술의 표준제안도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개편안을 마련하느라 개점 휴업상태에 접어들었던 위피 표준 제안도 9월부터 재가동됨에 따라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3D, 탤레매틱스 등 유관 산업 표준과의 연계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 규격 제안 활성화=새롭게 변신하는 표준화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신기술의 규격 제안을 활성화하기 위한 위피 표준화 프로세스를 개방형 커뮤니티 형태로 바꾼 점이다. 위원회의 기존 정회원 8곳 중 TTA·전파연구소를 제외하고 전체 정회원수도 10곳으로 늘렸다. 만장일치 형태로 운영되던 위원회의 의사결정 방식도 다수결 형태로 변경, 유연성을 높였다.
또 플랫폼 및 유관 솔루션·콘텐츠·단말제조 등으로 나눈 기존 3개 워킹그룹을 폐지하고 열린 형태의 기술위원회가 신설된다. 기술위원회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며 자바 표준 단체인 JCP처럼 아무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방형 커뮤니티를 지향한다. 특정 표준규격이 제안되면 관련 업체별로 기술작업반을 구성해 세부 규격을 개발하고 향후 이를 기술위원회와 표준화위원회에서 승인하는 형식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단말제조사 중심의 기존 표준화위원회에 솔루션업체나 콘텐츠 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표준 제안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회원관리 및 대외 업무를 맡을 사무국도 신설키로 해 표준화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체계화될 전망이다.
◇우선협상권 왜 만들어졌나=표준 프로세스가 개방형 커뮤니티로 변경되면서 향후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될 사항은 바로 로열티 문제다. 표준 플랫폼인 위피는 모두 의무 규격이기 때문에 표준 스펙이 늘어날수록 이통사나 단말제조사의 로열티 부담도 커질 개연성이 높다.
이때문에 새 표준 스펙을 선택 규격으로 전환하자는 주장도 나왔으나 이럴 경우, 이통사들의 채택 빈도가 낮아져 표준이 유명무실화할 염려도 제기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표준화위원회는 의무규격 중심으로 표준 스펙을 마련하는 대신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받는 이통사를 보호하기 위해 반려권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플랫폼 특허 문제는 이통사뿐만 아니라 단말제조사들에도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이 반발, 개편 논의 후반 반려권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각된 것이다.
새 운영 규정에 포함된 우선협상권은 반려권보다는 권한을 낮춘 개념으로 새롭게 제안된 표준 스펙이 의무화되기 전에 이통사가 우선적으로 협상한다는 내용이다. 권한을 낮춰 단말제조사나 솔루션업체들의 반발을 줄인 것. 대신 이통사가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 표준 스펙에 대해서는 단말제조사에 중복 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 단말사들의 플랫폼 특허 대응을 원활케 했다.
새 표준 프로세스에서도 이통사와 단말제조사가 힘의 균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내놓아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솔루션업체의 한 관계자는 “위피 발전을 위해 기존 폐쇄적인 구조를 버리고 개방형 커뮤니티로 전환한 것은 의미있는 행보”라면서도 “브루나 심비안, 모바일윈도 등 경쟁 플랫폼이나 운용체계와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향후 신기술 제안 등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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