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그래도 생산라인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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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을 견디며 ‘메이드인 코리아’ 현장은 돌아간다.

 예년에 비해 뜨거운 여름, 그러나 생산현장은 어느 해보다 상쾌하다. 밀려드는 주문 소화를 위해 공장 가동은 멈출 수 없지만, 짜릿한 휴가로 심신을 쉬었거나 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복지’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이 직원 휴가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폭염=생산성 저하’라는 등식도 깨지고 있다.

 ◇라인은 쉬지 않는다=삼성전자는 반도체·LCD·휴대폰 사업장 모두 정상 가동한다. 청정실(클린룸)이 있는 반도체·LCD 공장은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특성 때문에 사실상 매년 연중무휴로 운영돼 왔다. 지난 2003년 이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는 휴대폰 공장은 올해는 1억대 생산을 목표로 쉼없이 돌아간다. 수원 영상디스플레이사업장과 구미 프린터사업장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생산인력 모두 휴가에 들어가지만 사업장 정비 및 보수 등을 통해 활기찬 재가동을 준비한다. LG전자는 PDP 모듈 라인을 휴가기간에도 정상 가동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PDP 라인은 정상 가동했으며 올해 8월 휴가를 나눠서 가는 방식으로 라인을 돌린다. 동부아남반도체도 예년과 변함없이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삼성전기는 MLCC 소성공정과 같이 24시간 설비를 가동해야 하는 공장은 최소인력을 동원해 계속 운영한다. 소성공정의 소성로는 한번 정지하면 재가동 및 품질 유지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LS전선의 안양사업장도 커넥터·리드프레임 등 밀려드는 수출 물량 때문에 정상 가동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용인 에어컨 공장도 주문량 폭주로 무휴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단암전자통신는 인원을 조정해 PDP용 전원공급장치 월 10만개 생산을 목표로 공장을 정상가동하며, 네패스도 연중무휴 3교대 근무하면서 폭증하는 카메라폰 LCD 구동IC 패키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은 재충전=공장은 풀로 가동하더라도 사람에게는 충분한 재충전의 기회를 주고 있다. 특히 생산인력들이 편안하고 가치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연중 가동하는 공장의 인력은 다른 직원들을 대신해 휴가 피크기간에 출근해야 하지만, 이 또한 직원 간 또는 조별로 탄력적으로 조정돼 큰 불만은 없다.

 동부아남반도체는 그룹이 소유한 전국의 콘도 시설과 연수원 등을 휴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든 직원이 올해 휴가를 최대한 길게(최대 2주간 가능) 쓸 수 있도록 권장하는 분위기다. 이는 글로벌기업 수준에 걸맞은 휴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름 휴가기간만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은 만들지 않았으며, 연중 복리·후생 프로그램(그룹보유 문화시설·휴양소 등 활용)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사내 복리후생사이트를 마련, 제휴를 맺은 펜션·콘도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복지포인트를 직급별로 부여해 이 사이트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폭염 속 근무자 격려 가지가지=연중무휴로 TFT LCD 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용해로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팥빙수와 수박화채 그리고 몸의 원기를 끌어올리는 십전대보탕을 제공한다. 서성택 정밀유리 구미 공장장은 “용해로 내부의 온도가 1650도에 달하고 직원들이 근무하는 곳도 50도에 육박, 지치기 마련”이라며 “직원들에게 보양식과 시원한 음료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능률 향상은 물론이고 애사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 총괄은 지난 26일부터 8월 말까지 ‘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에는 사원대표가 야외 근무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과일이나 음료를 제공, 여름을 건강히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 경기도 안양의 단암전자통신 직원들이 예년 같으면 라인을 멈추고 모두 휴가를 떠났을 시기지만 부쩍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휴가를 분산, 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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