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코리아와 SAP코리아의 양자 경쟁구도를 보였던 바젤II 신용 리스크 솔루션 시장에 프랑스 업체 ‘페르마’가 진입에 성공, 이른바 ‘바젤 삼국지(三國志)’를 쓰고 있다.
그동안 SAS코리아(대표 조성식)가 신용리스크 부문에서 국민은행·기업은행 사이트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SAP코리아(대표 한의녕)가 신한·조흥 은행을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낚으며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 페르마가 재입찰을 진행한 한국산업은행의 프로젝트(77억원 규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올라서면서 두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부터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체 버뮤다정보기술(대표 강병태)과 총판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페르마는 출사표를 던진 지 불과 두 달만에 첫 사이트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페르마의 솔루션은 유닉스 환경의 기존 경쟁사 제품과 달리 윈도NT 환경에서 가동된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은행들의 채택 여부가 주목된다. 산업은행 수주전에서 페르마는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50여개 금융권에 공급한 경험과 성능을 부각하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약 절반 정도가 신용 리스크 솔루션 사업자 선정을 마친 시점에서 1∼2개 씩 레퍼런스 사이트를 확보한 3개사가 오는 9월께부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외환은행 등의 프로젝트에서 펼칠 경쟁의 향배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용 리스크와 함께 운영 리스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AS코리아가 이들 2개 업체의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 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3개사 모두 국내 은행권은 물론 조만간 확대될 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 시장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은행 시장에 이어 또 다른 삼국지가 재연될 지도 관심사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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