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워콤의 인터넷 접속 역무를 허가했다고 한다. 그동안 통신업계의 관심사였던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달아 허가함에 따라 파워콤은 8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소매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워콤은 망 임대 사업을 통해 확보한 가입자 정보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없고 다른 경쟁사에 망 품질을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다. 파워콤은 이 같은 공정경쟁 이행계획을 곧 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정부는 앞으로 3년간 매년 정기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불공정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허가를 둘러싸고 관련업체 간 견해 차가 있었지만 파워콤은 이에 따라 8월 중순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가입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당연히 기존 업체인 KT, 하나로텔레콤·두루넷,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가에 대비해 파워콤은 이미 전국 9개 지사, 12개 지점을 중심으로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제주도까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를 완료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시장에서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파워콤은 시장공략 시작부터 영업인력을 총동원해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KT·하나로 등 기존 사업자들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한다.
정부는 인터넷 접속 역무를 허가하면서 내건 조건을 파워콤이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통신위 사후규제를 통해 가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조건을 위반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규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문제다. 정부가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조건을 달았지만 과연 정부 뜻대로 공정경쟁이 시장에서 이뤄질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업체들이 시장에서 과당 불공정 거래를 하는 사례가 많았다. 심지어 정부가 불공정 사례를 적발해 많은 과징금을 부과해도 불공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파워콤은 그간의 이런 전철을 밟지 말고 공정경쟁을 통해 시장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를 바란다. 우리가 말로는 블루오션을 외치면서 실제는 이와는 전혀 배치되는 레드오션으로 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는 아무한테도 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시장에서 불공정 행위는 시장질서를 혼란하게 만들 뿐이다. 그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고 손해보는 것도 관련업체들이다.
새 경쟁자가 나타남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두루넷, SO들도 다양한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새 부가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통신·방송 융합형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등으로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영업전략이다. 한번 시장질서가 혼탁해지면 후유증이 심하고 이를 바로잡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상호 출혈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만약에 불공정 거래로 가입자들이 해를 입는다면 시장확대에도 도움이 안될 것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처럼 고객에 대해 망 품질을 차별한다거나 가입자 정보를 악용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업체든지 시장에서의 경쟁은 공정하게 해야 하며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는 관건은 특화된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우수한 서비스 품질 등이다. 사용자들도 그런 경쟁을 원한다. 같은 서비스라면 가격이 저렴한 업체에 가입할 것이다. 서비스 용량이나 속도 면에서 상대보다 앞설 때 가입자는 늘어난다. 파워콤이나 기존 업체 모두 이런 점을 명심해 선의의 공정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승리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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