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청음전자 윤송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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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음전자의 납품처가 7시 출근제를 운용하던 시절, 윤송자 상무(42)는 새벽 4시에 출근하곤 했다. 그때부터 차를 달려야 납품처 공장이 있는 구미에 7시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당시 영업과장이던 윤 상무는 공급처 사람들과 함께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7∼8년 전 일이다.

 상무가 된 지금도 여전하다. 회사에서 가장 빨리 출근하고 연구개발부터 영업, 사원 복지까지 일일이 챙기지 않는 게 없다. 일주일에 적어도 이틀은 중국 출장이다. 지난 학기까지 서강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고, 다음 학기부터는 MBA를 밟을 계획이다.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다.

 윤 상무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임원이 됐는지 가늠이 된다. 사실 부품업계에서 여 사장보다 더 보기 힘든 존재가 여성 임원이다. 특히 사주와 친인척도 아니고 외부에서 발탁된 전문 경영인 출신도 아닌, 오로지 승진에 의해 임원에 오른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 윤 상무의 삶에 대한 태도는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관계에서건, 일에서건 자기는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어야 진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털털하고 시원스런 말투,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 추진력, 약간은 악바리 같은 근성….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적인 모습이 엿보인다. 그러나 그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윤 상무는 바로 인복이라고 칭한다.

 며느리의 성공을 위해 집안일을 마다 않는 시어머니를 먼저 꼽는다. 윤 상무의 시어머니는 자신을 딱 아들처럼 뒷바라지해 주신다. 늦은 퇴근에도, 잦은 출장에도 싫은 말씀 한 번 하신 적이 없다. 자신의 90%는 시어머니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또 한 명 있다. 청음전자 대표이사인 진영안 사장이다. 진 사장이 명절 때마다 윤 상무의 시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이야기는 이미 스피커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아들처럼 뒷바라지해 주는 시어머니와 자신을 늘 믿어준 진 사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라도 윤 상무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밖에서는 여자라는 편견 때문에 힘든 적이 많았어도 회사나 집에서는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은 것이 그를 만든 원동력이다.

 “청음전자가 큰 기업보다는 좋은 기업으로 커 나가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내가 회사 내에서 어떤 차별도 없이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직원들도 꿈을 꿀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강한 모습만 내보인 것이 멋쩍었는지 윤 상무는 그래도 자신이 부드러운 여자라고 강조한다. 직원들 생일이나 기념일도 잘 챙기고, 아이를 가진 직원에게 꽃다발을 보내기도 한다고 한다. 힘들어 하는 영업 직원들에게 옷을 사주기도 한다며 이만 하면 부드럽지 않냐고 웃어 보인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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