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체들에 이어 국내 CRT유리 업체들도 재고로 인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초자는 수요감소에 따라 제 1공장과 제 2공장의 패널(전면유리) 1개 라인과 퓨넬(후면유리) 2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3개 라인의 생산량은 지난해 총 생산량 대비 18.15% 수준이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다시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코닝도 7월부터 감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코닝은 용해로를 끄지 않고 용해로에서 산출된 유리를 다시 용해로로 집어넣는 방식으로 유리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략 20% 정도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일본전기초자, 아사히 등 일본의 유리 업체들도 올 초 부터 CRT 유리 생산을 줄였다. 아사히글라스는 싱가폴과 대만,태국 등 주요 생산거점이 올 초부터 10% 내외로 감산을 시행 중이며 NEG사의 경우는 올 상반기에 20% 감산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본전기초자와 아사히 등은 연내로 일본 내 CRT 유리 공장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모니터용 브라운관인 CDT의 수요 급감과 중국내 TV용 브라운관(CPT)의 수요 위축으로 브라운관 업계에 재고가 쌓이면서 유리 업체들도 감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CRT 유리 업체간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CRT유리 시장 규모는 2억6천만대 였으며, 올해는 12% 줄어든 약 2억3천만대 수준이며, 일본의 아사히글라스, NEG, 국내의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가 생산하는 CRT유리는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독일 월드컵 특수로 CRT 시장이 개선될 가능성도 있으며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슬림형 브라운관 등 기술 개발 능력에 따라 공급량이 좌우되는 등 개발 경쟁도 보다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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