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병기 과실연 창립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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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에 몰두해 온 과학자들이 바른 과학기술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험실 밖으로 나왔다.

 그 선두에 선 이는 이병기 서울대 교수(54, 전기공학부)다. 이 교수는 오는 12월 정식으로 과학기술 시민단체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하 과실연)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6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기인대회에서 창립추진위원장을 맡게 돼 삼복더위도 잊은 채 연구실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여러 해 동안 고민해오다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서 마침내 뜻있는 분들과 함께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과학기술이 한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이 시대에 과학자들이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사회 지도층이 과학적인 국정운영을 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는 창립발기인대회 때 과실연에 동참한 과학기술자와 각계 지도층 인사 200여명의 힘을 빌어 오는 9월 먼저 인터넷을 통한 전국적인 회원모집에 나서면서 사이버상에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치, 경제나 환경, 인권 분야가 주류인 시민단체 활동에 과학자가 나서는 것이 다소 ‘생뚱맞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교수의 전력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교수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대 연구처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의외로 ‘한국학’ 개설이었다. 이때 그는 공대교수답지 않게 한국학 연구비· 간접비의 25%를 지원했다. 당시 IT붐에 가려 있던 황우석 교수와 임정빈 교수 등 서울대 생명공학 권위자들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인 ‘바이오맥스(Biomax)’를 시작한 것도 이 교수가 연구처장으로 재직하던 때다.

 과실연의 창립 정책 과제인 △‘문·이과 구분없는 균형잡힌 중등교육’△‘시뮬레이션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국가정책 연구’ 등에서도 이 교수의 ‘발상의 전환’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과학기술자가 열심히 일하더라도 (그 결과가)뿌리를 박고 우리 경제에 꽃을 피우려면 우선 국정운영과 사회활동이 화학적으로 결합돼야 합니다. 눈앞의 성과에 조급하지 않고 하나라도 제대로 달성해 과실련이 우리 사회에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교수의 단단한 각오다.

 한편 과실연 창립 발기인으로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 김태유 서울대 교수, 윤대희 연세대 공과대학장, 이공주 이화여대 연구처장, 유룡 KAIST 교수, 김유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등 각계 지도급 인사 2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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