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V 신제품 출시 앞두고 중소업계 눈치작전

 중소 DTV업체들이 가을 혼수시즌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사들 의식한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주 32인치 일체형 LCD TV ‘뷰온’을 198만원에 유통가에 출하했으나 대외 홍보는 최대한으로 줄였다.

 명암비 1000대 1, 광시야각 170도, 응답속도 8ms에 CF·MD 등 14개 메모리카드와 호환되고, SRS와 돌비 디지털을 지원하는 고급사양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더구나 이 가격은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최근까지 32인치 분리형 LCD TV를 219만원에 팔았던 것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8월 회사 창립 기념일도 있고 해서 3000대 한정 198만원에 내놓았다”며 “경쟁사들이 따라하지 못하도록 아예 한 달 정도 앞서 조용하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경 32인치 일체형 LCD TV를 앞세워 TV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A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보급형과 고급형으로 나눠 각각 130만∼140만원, 16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나 외부에는 ‘쉬쉬’하고 있다. 보급형은 명암비 800대 1, 8비트 출력, EPG, 돌비를 지원하며, 고급형은 명암비 1200대 1에 10비트 출력, EPG, PIP/POP, EPG, SRS, 돌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략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회사인 B사는 가격을 정하지 못해 고심이다. 이제까지 저가 기업 특판에 주력해 왔으나 일반 유통가에서는 별도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략 42인치 LCD TV를 300만원대에 출시하는 선에서 맥을 잡고 있다.

 C사도 8월 32, 37인치 일체형 LCD TV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가격은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분리형 TV를 199만원에 판매해온 이 회사는 신제품 가격을 이전과 유사한 가격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일단은 관망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업체들이 아예 ‘나홀로’ 전략을 펴거나 ‘눈치전’을 벌이는 것은 하반기 디지털TV 가격동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일체형으로 제품 라인업이 바뀌면서 늘어난 원가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해야 할지도 의문인 데다, 소비자 눈높이가 어느 선까지 내려와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얼이 129만원에 32인치 LCD TV를 출시한 상황에서 업체가 선뜻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너무 튀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비싸도 소비자는 외면하기 마련”이라며 “여기에 패널을 쥐고 있는 대기업의 눈 밖에 나서도 안 되기 때문에 동종업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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