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외국인투자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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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및 LCD를 중심으로 한 부품·소재 분야 투자가 최근 급증하는 공장설립형 외국인 투자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5일 발표한 전국산업단지현황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98년 외국인투자지역제도를 도입한 후 지난 6년간 전국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에서 공장설립을 인가받은 15개 외국기업 가운데 애니메이션 분야 천안영상문화단지와 물류 업체 MCC로지스틱스를 제외한 13개 기업이 부품·소재 분야 업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도레이새한을 비롯해 린텍코리아, 한국호야전자, NH테크노글라스, 아사히초자, 에어리퀴드코리아 등 외국계 반도체·LCD 업체들이 추진하는 공장건설 계획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일제히 지정되는 등 부품·소재 분야 외국기업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은 투자가가 희망하는 지역을 외국인투자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지정·고시하는 제도로 제조업의 경우 투자 규모 3000만달러 이상인 고도기술수반산업이나 산업지원서비스업 분야가 주요 대상이다.

 ◇왜 부품·소재·장비인가=반도체·LCD·휴대폰 등 주요 정보가전과 디스플레이 분야의 최대 생산기업이 한국에 몰려 있다는 점이 외국 부품·소재·장비업체로서는 매력을 느끼는 배경이다. 특히 LCD의 경우 8세대 이상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밀착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 서구권 업계는 아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핵심전략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한국은 첨단산업의 명실상부한 허브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 인베스트코리아, 재팬데스크 등 외국투자 유치 관련 기관들이 정보가전과 디스플레이 분야 부품·소재·장비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선진기업 투자는 계속된다=올해 상반기까지 일본 부품·소재업계가 국내 투자에 적극적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미국 및 유럽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미국 반도체 박막공정업체인 맷슨이 국내 중소기업 아토와 합작사 설립을 표명했으며, 미국 AKT와 사이머도 국내 중소기업과의 합작법인 또는 지사 등의 형태로 국내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충북 청원에 독일 쇼트AG사가 건설하는 LCD용 유리기판 공장이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경북·대구 지역에 입주할 현대LCD와 한국OSG 등도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추진중이다.

 미국 장비업체 고위간부를 지낸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 장비·재료 업체들은 지금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LCD분야 투자가 한국이 가장 활발하고 아직 인프라가 덜 갖춰진 중국시장 진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주상돈·심규호기자@전자신문, sdjoo·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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