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00억 규모…사활을 건 경쟁 시작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인천공항프로젝트 현황오는 8월 9일 입찰 마감되는 ‘운항정보설비 및 통신망 구축’ 사업을 필두로 본격 추진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2단계 IT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시스템통합(SI) 진영의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다.
총 2000억원에 달하는 2단계 사업은 전체적으로 4개의 프로젝트로 구분돼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활주로를 중심으로 한 공항 전체의 운항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성격이 짙어 통신·네트워크·보안 등의 요소 기술을 크게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SI 업체 외에도 해당 분야의 기술과 구축 노하우가 있는 전문 기업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KT SI사업단을 중심으로 한 ‘범 KT진영’과 삼성전자· 삼성SDS 등을 주축으로 한 ‘범 삼성 진영’이 4개 프로젝트 곳곳에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여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던져주고 있다.
일단 인천공항공사에 실적증명서와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KT·삼성전자·삼성SDS·LG CN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삼성네트웍스·한진정보통신 등 20개사로 주요 SI 업체들 대부분이 이번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범 KT 진영과 삼성 진영의 경쟁 구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1차 경합이 벌어지는 549억원 규모의 ‘운항정보설비 및 통신망 구축 사업’에 1단계 때 공조를 취했던 삼성전자와 KT가 경쟁 관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KT SI사업단은 삼성전자와 결별을 선언, 싱가포르NCS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국내 중견 SI 업체와의 협력을 모색중이다. 싱가포르NCS는 싱가포르텔레콤의 자회사인 전문 SI 기업으로 싱가포르 창이공항 및 북경공항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 KT SI사업단은 3개월 전 국내 공항 프로젝트 관련 전반에 걸친 공조를 전제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1단계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에스넷과 컨소시엄 구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단독 참여나 다른 SI 업체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8월 10일을 전후로 거의 비슷한 시기 입찰제안서(RFP)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400억 원 규모의 통합경비보안시스템 프로젝트와 480억 원 규모의 공항통신시스템 프로젝트 경쟁 상황 역시 현대정보기술이나 LG CNS의 참여 가능성 외에도 ‘범 KT 대 범 삼성’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통합경비보안시스템 프로젝트는 1단계 때 사업을 수주한 현대정보기술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으며, ‘삼성 에스원-삼성SDS 컨소시엄’, 그리고 ‘KT링크스-KT(싱가포르NCS) 컨소시엄’ 등이 준비하고 있다.
공항통신시스템 구축 건에서도 KT(싱가포르NCS)와 삼성 관계사인 서울통신기술이 일대 결전을 각오하고 있고, 데이콤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등 SI 업체 외에 전문 기업들이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 560억 원 규모의 통합정보시스템 사업은 9월 이후에나 발주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는 1단계 시스템 구축을 맡은 삼성SDS와, 2단계 시스템 설계를 한 LG CNS를 중심으로 SI 업체들의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