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전통 기업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통신 사업자들의 투자 재개 및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계기로 전성기 때 매출을 회복한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상반기 실적 개선에 이어 하반기 실적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몇 년 만에 순수 장비 제조업체 중에서 매출 1000억 원 돌파 기업도 등장할 전망이다.
◇체질 강화=이들 통신장비 업체들의 약진은 치열한 덤핑 경쟁이 벌어졌던 기존 장비가 아니라 차세대 장비분야에서 이뤄졌다는 점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매출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산네트웍스과 우전시스텍의 경우 국내보다는 일본 등 해외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우전과 코어세스는 해외 수출이 거의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체 약진=국내 FTTH 등 투자 확대와 일본 등 해외 수출 확대로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우전시스텍 등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다산네트웍스는 상반기 600억 원대 매출에 영업이익 40억 원, 경상이익 50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8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2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순수 통신장비 기업이 1000억 원대 매출 복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2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코어세스도 올해 최소 35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KT에 FTTH 장비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돼 지난해 매출의 49.2%에 달하는 122억 3200만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파워콤, 데이콤 등의 공급권을 따낸다면 공급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일본, 중동, 유럽 등 해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우전시스텍도 연말까지 최소 400억∼500억 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279억 원대 매출을 보였던 이 회사는 일본 쪽 100Mbps VDSL 장비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매출이 집중될 전망이다.
◇호전 분위기 확산=콤텍시스템, 링네트 등 NI업체는 물론 빛과 전자 등 통신 부품 기업들의 실적 호전도 눈에 띈다. 지난해 1350억 원을 기록했던 콤텍시스템은 상반기 매출 약 58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로또복권 단말기 매출이 있던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2∼3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적은 NI사업보다 자체 장비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링네트도 상반기 매출 186억 6000만 원, 당기순이익 13억 8000만 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4% 증가했다. 수익성 높은 신제품 판매가 늘고, 관리 강화를 통한 재고와 철저한 채권관리로 대손 상각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스위치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유비쿼스(구 로커스네트웍스), 광통신 부품기업인 빛과전자 등의 기업들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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