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작기계 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들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공작기계 수주가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일본 공작기계 업체들의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난 6728억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대 호황기인 90년(7053억엔)에 이어 두번째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일본 공작기계 수주가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 관련 설비투자가 급증한데다 내수 확대와 미국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공작기계공업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주액은 10.8% 증가한 1151억엔으로 33개월 연속 전년치를 상회했다. 이 수준이라면 올해 전체 수주액이 1조3000억엔을 돌파, 지난 90년(1조4120억엔)에 버금가는 호황이 기대된다. 공업회는 연초 올 수주액을 지난해의 1조2362억엔보다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분야별 수주 실적을 보면 수주액의 22%와 20%를 차지하는 일반기계와 자동차용 기계 수주가 전년 대비 각각 14.9%,43%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용 기계의 경우 신형차 투입과 배기가스 억제 등 친환경 제품의 개발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TV·냉장고·카메라·반도체 제조장치 등 전기·정밀기계 용도는 같은 기간에 14.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디지털가전 등의 재고조정 여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호황기를 맞은 공작기계업계는 현재 풀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공작기계 업체인 야마자키마작은 “일손이 달려 수주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봄까지 200억엔을 투자해 설비 증강에 나설 계획이다. 마키노프라이스제작소는 “수주가 크게 떨어질 염려는 없다”며 “최근 5년간 설비투자를 전혀 하지않은 만큼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작기계 내수비율은 제조업의 해외 진출 강화로 지난 98년 대비 46.2%까지 낮아졌지만 올 상반기에는 55.6%까지 회복됐다. 상반기 수출은 14.7% 증가한 2988억엔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2.1%, 아시아가 6.3% 각각 증가했다.
공업회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 호황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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