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킬러앱을 찾아라’
최근 모바일 솔루션 업계의 최대 화두는 ‘컬러링’을 이을 차세대 킬러애플리케이션 찾기다. 매년 고성장세를 이어온 무선인터넷 시장이 최근 정체에 접어들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그 이유. 컬러링, 벨소리, 게임 등 기존 인기 서비스들도 최근엔 고전 중이다. 누가 먼저 차세대 킬러앱을 발굴하느냐에 따라 불황의 탈출 뿐만 아니라 차기시장 주도권의 향배도 달라진다.
차세대 킬러앱의 후보로는 멀티미디어 솔루션들이 부상 중이다. 플래시로 대변되는 벡터그래픽 솔루션부터 모바일 3D게임,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솔루션 등이 최근 주목받는 솔루션이다. 모두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비해 한차원 높은 역동성과 양방향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네오엠텔, 디지탈아리아 등 국내 원천기술업체들이 맹활약 중인 벡터그래픽 솔루션은 차세대 킬러앱 후보 1순위다.
4년전 벡터그래픽 솔루션이 모바일 환경에 처음 적용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 성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칩세트의 데이터 처리능력이나 디스플레이의 정교함에 이르기까지 벡터 그래픽을 수행하기에 모바일 시스템의 성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그 이유였다.
이런 비관적 전망은 모바일 시스템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180도 바뀌었다. 벡터그래픽 서비스는 도입 초기 휴대폰의 대기화면 서비스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단말기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에서부터 모바일 게임, 광고, 커머스 등으로 무한 확장 중이다.
올 초 삼성전자가 신형 휴대폰에 벡터그래픽 솔루션을 GUI로 첫 채택한 데 이어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도 벡터그래픽을 채택한 휴대폰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MP3업계의 대표 주자인 레인콤이 최신 제품에 플래시를 GUI로 도입키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텔레콤·KTF 등이 최근 야심차게 준비 중인 서비스들의 상당수도 벡터그래픽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론칭을 목표로 플래시 기반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벡터그래픽 솔루션과 WAP 브라우저를 연동시켜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이겠다는 전략. 특히 WAP 브라우저와 플러그인 방식으로 연동되면서 플래시가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광고, 모바일 커머스 등의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TF는 최근 NHN과 손잡고 웹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한게임의 플래시 서비스를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플래시 플레이어와 게임을 한꺼번에 다운로드해 즐긴다는 점에서 버추얼머신(VM) 기반 게임처럼 저렴한 다운로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첫 선을 보인 모바일 3D게임도 주목받는 차세대 킬러앱 후보다. 특히 뛰어난 그래픽 처리능력을 갖춘 3D 가속칩을 탑재한 게임 전용폰까지 속속 출시되면서 성장 기반도 한층 확대됐다. 휴대폰과 게임기의 컨버전스가 이뤄지며 기존 게임 시장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휴대폰에서도 콘솔 게임기의 대명사인 플레이스테이션급 게임을 구현하면서 기존 콘솔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의 이식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신지소프트·엑스씨이 등 기존 VM 개발사에서부터 3D엔진 개발사까지 솔루션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자사 플랫폼 홍보를 위해 직접 3D게임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개발사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개발에 프로젝트 투자를 실시하는 등 접근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대표하는 지상파DMB의 정식 서비스가 다가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도 한창이다. 특히 단순히 휴대폰에서 방송을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시청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양방향 솔루션의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DMB 솔루션도 차세대 킬러앱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프라웨어는 방송웹사이트서비스(BWS)를 자사 WAP 브라우저에 연동시킬 계획이며, 지어소프트·EXE모바일 등은 소프트웨어진흥원·ETRI 등과 공동으로 DBM 핵심 솔루션과 이를 응용한 서비스까지 개발 중이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개인화 추세가 가속되면서 대기화면과 UI와 연계된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도 한창이다. 특히 대기화면 서비스가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관문 또는 이를 연결하는 핵심 루트로 부상하면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위상과 역할도 한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대기화면의 아이콘으로 활용하는 KTF의 ‘팝업’ 서비스에서부터 사용자의 패턴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관련 서비스를 제시하는 SK텔레콤의 ‘일미리’ 등이 대표적이다. 멀티미디어메시징(MMS) 솔루션도 단순히 메시지를 제작·편집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단말기 UI와 콘텐츠 서비스를 관리하는 기능까지 추가하며 대기화면 정복의 꿈을 키워 나가는 중이다.
장덕호 디지탈아리아 사장은 “휴대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PC나 게임기, TV 등 타 플랫폼에서 즐기던 콘텐츠나 서비스와의 융합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개인화된 서비스와 컨버전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인터랙티형 서비스들이 차세대 킬러앱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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