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시장을 이끄는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이 지주회사체제를 속속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사업자가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체제는 특히 MSO와 MPP가 대형화와 효율화를 갖춘 조직으로 거듭나는 계기여서, 향후 시장 전체에서 이들 주요 업체의 입지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MSO 중 씨앤앰커뮤니케이션·CJ케이블넷·큐릭스 등이 지주회사체제를 확립한 데 이어, 태광산업계열MSO도 2007년 상반기까지 지주회사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하고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MPP인 온미디어와 CJ미디어도 지분 구조를 명확히 해 지주회사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O들은 그간 숱한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의 MSO 규모를 갖췄으며 이제 질적인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할 시점”이라면서 “지주회사체제는 투자 유치는 물론이고, 내부 의사소통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황=케이블방송시장에서 지주회사체제를 갖춘 MSO는 서울지역 최대M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과 지난해 말 양천방송을 정점으로 지분구조를 정리한 CJ케이블넷이 대표적이다.
씨앤앰은 2000년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며 산하 SO의 지분 정리를 진행해 현재 16개 SO를 거느린 지주회사체제를 확립했다. CJ홈쇼핑(CJ그룹 계열의 8개 SO 보유)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양천방송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CJ케이블넷’이란 MSO지주회사로 출범시켰다. 지난달 말엔 큐릭스가 지분소유구조개편을 통해 MSO 지주회사인 ‘큐릭스홀딩스’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계열MSO도 2007년 상반기를 목표로 지주회사체제 정립을 검토중이다.
태광MSO의 관계자는 “별도 지주회사를 설립해 소유지분구조를 정리하는 방안과 특정 SO를 축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특정 SO 중심의 지주회사체제를 택할 경우 수원방송, 안양방송, 천안방송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MPP이자 MSO이기도 한 온미디어는 산하에 PP인 오리온씨네마네트워크(보유 지분 83.48%), 바둑텔레비전(62.93%), 온게임네트워크(78.45%), 온뮤직네트워크(29%)를 거느리고 있다. 또 SO인 대구수성케이블(64.5%), 대구동구케이블(76%), 한국케이블TV영동방송(55.1%), 한국케이블TV서남방송(62.2%), 한국케이블TV전남동부방송(52.5%) 등을 보유중이다. CJ미디어의 경우 자회사로 CJ NGCK(67%), CJ사운드(72%), 챔프비젼(50%)을 두고 지주회사체제를 갖췄다.
◇대형화와 효율화=지주회사체제는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해 다른 SO를 인수합병할 자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대형화를 촉진한다.
CJ투자증권은 최근 ‘케이블TV동향자료’에서 “MSO의 지주회사 설립 목적은 추가적인 대규모 외부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복잡한 SO 소유지배구조를 단일 지주회사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CJ케이블넷은 지주회사체제를 갖춘 후 올 5월 1625억원이라는 대규모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도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입 자본은 디지털전환 비용과 함께 SO 인수합병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씨앤앰은 올 초 경기방송을 인수했다. CJ케이블넷도 연내 SO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효율화 측면도 강하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지주법인체제는 다채널방송을 모델로 하는 MPP에 적합하다”며 “이를테면 광고영업, SO영업, 판권구매, 송출 등의 업무를 통합해 업무효율 극대화와 비용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대주주 중심인 MSO들은 지배구조 개선의 여지가 많아진다. 외부 투자를 받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나 국내 투자자의 지분 참여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IT 많이 본 뉴스
-
1
삼성·이통사, 갤럭시S25 사전 예약 혜택 강화
-
2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3
삼성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 운영…“스마트폰 시장 가치 보존”
-
4
월 1만원에 20GB…5G 요금제 나온다
-
5
정부, 범용인공지능 개발에 1조원 투입
-
6
美 퀄컴에서 CDMA 기술료 1억 달러 받아낸 정선종 前 ETRI 원장 별세
-
7
갤S25 출시 앞두고 아이폰16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
-
8
7월 단통법 폐지 앞두고 보조금 경쟁 치열
-
9
[2025 업무보고] 과기정통부, AI기본법 실질 성과 창출…범부처 기술사업화 생태계 조성
-
10
SK텔레콤, AI시대 맞아 통합시스템(BSS) 전면 개편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