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산업에 집중됐던 미 투자가와 기업가들이 최근 청정기술(Clean Technologies)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청정기술 신생기업에 투자된 자금 규모가 기술 산업에 투여된 전체 투자금에 훨씬 못미치지만 기업가와 투자가들은 청정기술이 앞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의 핫이슈는 청정기술=C넷에 따르면 1984년 데이터베이스 SW 업체 사이베이스를 공동 창업했던 밥 엡스타인은 이제 재생가능 에너지와 물 정화 시스템 등을 다루는 청정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핫 이슈가 아니다”며 “미래에는 생체기술과 자연자원사용 감축 기술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 창업자로 올해초 벤처 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 바이어스에 합류한 빌 조이는 “새롭고 더 효과적인 형태의 에너지를 개발하고 이를 경제에 적용할 엄청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의 비노드 코슬라와 존 도어같은 투자가들도 청정기술 기업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나노솔라(Nanosolar)사의 초기 투자자였다.
태양열 관련 기술 업체인 헬리오볼트와 에너지 이노베이션스 및 나노솔라 등은 지난 몇 달 동안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 오랫 동안 컴퓨터 기술과 생명기술 분야에 투자해 온 ‘모 다비도우 벤처스’도 에너지 이노베이션스에 투자했다.
투자사인 클린테크 벤처 네트워크의 니컬러스 파커 회장은 기업들이 산업 쓰레기를 줄이고 오염물질 개선 비용을 삭감하는 기술이 등장하자 경제적인 이유에서 청정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규정에 따르기 위해 마지못해 움직이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런 수요가 청정기술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 개선에 기여하면서 수익도 올린다=기업가와 투자가들에 따르면 청정기술 영역은 분명 IT와는 다르다. 에너지 산업의 고객들은 IT산업에 비해 구매 싸이클이 긴 경향이 있다. 파커는 청정기술의 도입비율이 낮기 때문에 잠재 수익률도 IT산업보다 낮다고 말한다.
물론 아직까지 청정기술에 대한 투자액은 SW산업에 비하면 적다. 클린 테크 벤처 네트웍스에 따르면 청정기술 기업에서 벤처 투자는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10억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의 조사 결과 지난 해 SW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는 51억달러에 달했다.
SW 기업에만 투자하는 휴머 윈블래드 벤처 파트너스의 파트너인 미첼 커츠먼은 SW에서 다른 영역으로 어떤 주목할 만한 두뇌유출도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도 “성공한 사람들이 환경·생체·나노 기술 등 새로운 것을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이익과 환경 개선을 가져올 장래성 있는 기술에 대한 유혹은 강하다.
2년 전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사모 투자 회사인 앨로우 프라이빗 에쿼티를 공동 창업한 비벡 텐던은 중국과 인도 등지에서 환경 오염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도 만족스럽지만, 투자 수익률이 향후 10∼15년 간 매우 좋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청정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탠던은 “청정기술에 대한 요구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근간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더 이상 산업이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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