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스템 장애는 `사전 예방` 최선책

 시스템 장애는 만의 하나라도 발생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예방과 점검으로 발생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바 기반 IT시스템에 Y2K에 버금가는 장애가 이달 말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국내 기업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니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 자칫하면 컴퓨터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자바암호화확장기능(JCE)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시스템의 경우 오는 28일 오전 6시 43분 이후 통신 기능이 불능 상태에 빠지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장애 발생 가능성은 자바2플랫폼스탠더드에디션(J2SE)1.2 또는 1.3의 암호화 확장기능 모듈 JCE1.2.1의 사용기간 종료 또는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같은 장애는 미리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JCE1.2.1로 구성한 파일들이 오는 27일 디지털 인증이 종료되며, 관련 제품들이 더는 기능을 하지 않아 최신 버전인 JCE1.2.2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이 같은 장애를 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 데도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와 SI업체는 이를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될 수 있다. 만의 하나 초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시스템에서 통신불능 장애가 발생한다면 Y2K 문제처럼 2000년 날짜 인식 오류로 인한 시스템 다운과 같은 엄청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우선 JCE1.2.1을 쓰는 사용자들이 종료일인 28일 전에 최신 버전인 JCE1.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업체들로서는 자바가 무료 소프트웨어인 관계로 원천기술 보유업체와 다소 부담스러운 관계가 되는 것을 염려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겠지만 이런 사실이 공지된 상태라면, 그래서 예고된 장애라면 이를 막는 일이 급선무다. 공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시스템 장애는 ‘만의 하나’라도 발생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일이다. 설령 아무 문제가 없이 잘 넘어간다고 해도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동안 몇 번의 시스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2003년 1월 인터넷 대란과 2004년 6월 한국은행의 전산망 중단사고 그리고 작년 5월 영남 및 수도권 일원에서 KT의 전화불통 사태 등이 그것이다. 이 같은 장애는 자칫하면 엄청난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다행히 이 같은 혼란이 몇 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만약 수습 시간이 길어졌다면 이로 인한 피해가 엄청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따라서 자바의 장애 발생 가능성에 대해 사전에 방책을 세워 통신장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업체들은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보화 시대에는 시스템 장애가 언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철저한 예측기능과 시스템 점검으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즉시 보완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도 아직 며칠 여유가 있는만큼 IT강국답게 철저한 준비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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