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업체들이 장악해 오던 주문형비디오(VOD) 서버시장에서 국산 업체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VOD 서버시장은 씨체인지·컨커런트 등 외산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최근 캐스트이즈·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하이켐텍 등이 경쟁력이 뛰어난 국산 제품을 잇따라 출시, 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VOD 서버 시장은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추가 VOD 시스템 구축과 IPTV용 VOD 서버 등 수백억원대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캐스트이즈(대표 김승학)는 MPEG4 AVC(일명 H.264)를 지원하는 서버를 앞세워 시장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캐스트이즈는 현재 진행중인 KT IPTV 장비 입찰에 참가한 3개 컨소시엄의 VOD 서버 분야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3개 컨소시엄에 모두 참여한 RVOD(Real VOD)는 ‘VOD 2000’을, 쌍용정보통신에 참여한 유사주문형비디오(NVOD)는 ‘BC 3000’을 각각 제안했다.
김승학 캐스트이즈 사장은 “캐스트이즈의 VOD 서버는 기술적으로 외산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면에서는 30% 이상 저렴하다”며 “특히 외산 제품의 경우 아직 H.264를 지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KT 홈앤용 VOD 서버를 공급해 핵심기술에 대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가 늘면서 VOD 서버도 늘려야하는 시점의 2차 증설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TRI(원장 임주환)은 HD VOD 서버를 내놓았다. HD VOD 서버는 기존의 스마트서버 기반 제품으로 하드디스크의 콘텐츠를 중간과정 없이 네트워크로 바로 전송하기 때문에 전송성능을 3배 이상 향상했다. 스마트서버는 독특한 아키텍처 구조를 통해 전송 성능을 높였다. 시중에 나와있는 VOD 서버가 하나의 노드에서 50명 정도를 수용하는데 반해, HD 스마트서버는 222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또 MPEG2, MPEG4, H.264 등 한 엔진에서 엠펙계열을 모두 지원한다.
ETRI 김학영 팀장은 “VOD 서비스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제품이어서 가격은 기존 제품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르면 이번 주중 KDMC가 구축한 테스트시스템을 통해 헤드엔드 쪽의 가입자 관리 시스템 및 수신제한시스템(CAS)와 연동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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