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WCDMA사업 고삐 당긴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이스라엘 오렌지 및 싱가프로 싱텔 등 이동통신사업자에 WCDMA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3세대 단말기 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부터 이스라엘 오렌지에 WCDMA 단말기(모델명 Z300)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중동 지역으로 3세대 단말기 공급채널을 확대했다.

 동기식 EV-DO 단말기가 오렌지에 공급된 적은 있지만, 유럽 이동통신 방식 WCDMA 휴대폰이 이스라엘에서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보다폰에 200만대 이상의 WCDMA 단말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WCDMA 시장을 놓고 메이저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Z107 WCDMA폰을 공급중인 싱가포르 최대 이동통신사 싱텔에도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WCDMA 휴대폰 Z500을 이달 중순부터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사업자와의 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공급물량은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하반기 보다폰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WCDMA 시장은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로써 올 상반기 100만대 안팎의 WCDMA 단말기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 약 400만대 규모의 WCDMA 단말기를 공급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지난 2004년 3분기 2.1%, 올해 1분기 2.7%를 기록한 WCDMA 시장점유율도 올 하반기 최대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사업자들의 3G 서비스가 늦어지면서 당초 5000만대 규모로 예상됐던 WCDMA 시장규모가 4000만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올 해 400만대를 공급할 경우, 약 10% 가량의 점유율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 처럼 하반기 보다폰을 비롯 T모바일 오렌지 등 메이저 사업자와의 WCDMA 사업을 강화하면서 LG전자 모토로라 NEC 등 3강 구도가 형성됐던 WCDMA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가 유럽 일반 유통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고, 모토로라도 WCDMA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WCDMA 단말기 대당판매단가(ASP)도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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