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이 최근 주춤하는 중소형LCD 사업 확대를 위해 품목 다양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휴대폰 외에도 MP3플레이어, 휴대형 멀티미디어 단말기(PMP), 게임기, PDA분야로 제품 공급을 강화키로 했으며 LG필립스LCD는 휴대형 DVD 플레이어, 카 내비게이션 등 신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 견제 본격화=삼성전자는 최근 6개월간 중소형 LCD 판매량이 월 평균 400만대 중반 정도다. LG필립스LCD는 월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300만대 중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양사가 판매량을 늘리는 데 고전하는 것은 선발 업체인 일본 기업들의 중소형LCD 물량 확대와 대만 업체들의 중소형 사업 본격화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분야 1위 업체인 샤프는 지난해 2인치 기준으로 연간 1억7000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3억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만도 AUO, CMO 등이 각각 2인치 기준 1억대, 4000만대 정도로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늘렸다.
게다가 자사 및 계열사의 휴대폰 사업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인 모토로라가 지난 연말 물량 축소를 통보했다. 휴대폰 사업이 삼성전자에 밀리고 있는데 부품마저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것이 내심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양사가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한 데 힘입어 다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필립스LCD 역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확대되면서 타 메이커로의 휴대폰 LCD 물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도전한다=이에 따라 삼성전자, LG필립스LCD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PDA 시장이 타깃이다. 삼성전자는 HP와 리서치앤모션사에 지난해부터 잇달아 PDA폰용 LCD를 공급했다. 이 분야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0%에서 최근에는 20%를 차지, 20%대 후반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해온 샤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MP3종주국임을 반영, MP3플레이어 업체들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레인콤이 출시한 U10용 TFT LCD 공급 계약을 하고 제품을 공급중이다. 또 국내 PMP 업체들에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카시오 제품을 국내 기업들이 많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 제품 채택이 크게 느는 추세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중국 업체에 휴대형 DVD 플레이어에 장착되는 LCD 물량을 거의 독점 공급하다시피 하면서 이 분야 시장 점유율이 30% 전후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일본 TMD와 샤프가 시장을 장악해온 카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사업은 규격품이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제품 개발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가 어렵다”며 “꾸준한 투자가 지속돼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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