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들이나 자취 또는 하숙을 하는 싱글들에게 하루 일과중 가장 귀찮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도 열중 여덟아홉은 청소를 지목할 것이다. 현관이나 창문을 자주 열어놓고 생활하는 여름철은 더더욱 골치아픈게 청소다.
요즘엔 진공 청소기가 일반화돼 옛날처럼 허리아픈 것에선 어느정도 해방이 됐지만, 집안 구석구석을 모두 청소하고 나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그러나, 첨단 IT기술이 만들어낸 로봇으로 인해 이같은 고민이 머지않아 ‘추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집안 여기저기를 돌며 스스로 먼지를 찾아내 제거하는 청소용 로봇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특히 2∼3년 전만해도 수 백만원대에 달하는 가격부담으로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지 못했으나, 최근엔 40만원대 보급형 제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로봇이 머지않아 핵심 ‘가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올해가 청소로봇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 어떤 제품을 고를까?
청소로봇이 본격적인 보급기로 접어들면서 공급업체들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엔 거의 ‘가격파괴’에 가까울 정도로 소비자 가격이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선 청소로봇이 다소 생소해 시중에 유통중인 20∼30개 모델중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 지 막막하다. 수입제품이 좋은 지 국산이 유리한 지 정보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동안 국내 청소로봇 시장은 유럽의 ‘일렉트로룩스’와 미국의 독보적인 로봇브랜드인 ‘아이로봇’이 거의 독식해왔으나 최근엔 국내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중 특히 로봇 전문업체인 ‘유진로보틱스’가 한국형 청소로봇 ‘아이클레보’를 내세워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고 굿디자인(GD)마크를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 눈에띈다. 한울로보틱스는 특히 400만원대 고급형 청소용 로봇 ‘오토로’로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다.
대기업군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청소로봇 시장에서 경쟁체제를 선언했다. LG 전자는 청소로봇 ‘로보킹’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밖에 중국산 저가부품을 사용한 20만원대 이하의 청소로봇이 대거 시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수준 이하의 청소로봇이 판을 치고 있다”며 가격보다는 기능을 잘 살펴보고 구매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 가격보다 사용 환경 고려해야
청소로봇이 진공 청소기와 다른 것은 사용자의 손을 빌지않고 자동으로 청소를 한다는 점인 만큼 청소로봇을 선택할 때는 가격보다는 어떤 기능이 있는 지부터 꼼꼼히 살피는게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기능이 하나씩 추가되면 비용부담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는 기능은 과감히 포기하고 눈높이를 낮출 필요도 있다.
특히 집안 환경을 먼저 살펴서 청소로봇이 활동하기에 적합한 공간인지도 미리 파악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작은 문턱 정도는 청소로봇이 쉽게 넘을 수 있지만 문턱이 너무 높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소파 밑이나 침대 아래 먼지까지 청소하기를 바란다면 가구 아래쪽의 공간이 어느 정도인지 미리 측정한 다음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청소로봇은 또 진공청소 방식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어 보조역할을 하는 브러시가 붙어 있는데 모서리나 벽면을 청소할 때 유용하다. 따라서 브러시가 어떤 방식인지 알아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행하면서 닿는 부분의 먼지만 쓸어내는 방식과 돌출된 브러쉬가 회전하면서 청소로봇 주변의 바닥까지 쓰는 방식이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전자제품이 다 그렇지만, 청소로봇은 특히 집안 환경이나 생활패턴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한다”한다고 조언한다.
<이중배기자 이중배기자@전자신문>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