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게임을 찾아서](3)동전쌓기

이쓰리넷 ‘동전쌓기’가 만든 ‘동전신화’라는 말에는 ‘이렇게 간단한 게임으로도 저렇게 대박을 터트릴 수 있구나’하는 경탄과 시샘과 부러움이 함께 녹아있다. 원버튼 원클릭 게임의 대명사로 현재까지 14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동전쌓기.

말 그대로 ‘동전을 쌓는다’는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단순한 게임방식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동전열풍을 불러 일으켰고 나아가 이쓰리넷을 일약 모바일 성공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다. 그 개발 과정과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거슬러 추적해본다.

# 신화의 배경 ‘단순함이 주는 전율’

‘동전쌓기’의 성공 비결은 ‘단순함’에 있다. 화면 사이즈가 작고, 키 조작이 불편한 모바일게임 환경을 역으로 이용, 버튼 하나로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원버튼 원클릭 게임 방식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게임 진행에 따른 스릴과 몰입도는 단순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나의 버튼만 눌러 동전을 쌓아가지만 동전이 하나씩 쌓여 높아질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아슬아슬한 느낌이 곧바로 중독성과 직결된다.

여기에 적절한 마케팅이 게임 성공에 한몫했다. 서비스에 맞춰 진행한 ‘쌓은만큼 가져라’ 이벤트는 제한된 시간 동안 실제로 쌓은 동전을 모두 가져가는 내용으로 이벤트 참가자는 물론 주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0원짜리 동전이 아닌 100원 짜리, 또는 500원짜리 은전은 잘만 쌓으면 꽤 짭잘한 상금이 됐다.

‘능력껏 가져가라’는 이 이색적인 이벤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안양, 수원, 부산까지 전국적인 행사로 확대될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 동전으로 가능한 게임 줄줄이 사탕

게임 개발은 어린 시절 심심풀이로 했던 동전쌓기 놀이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첫 버전 후 동전을 한 명씩 번갈아가며 쌓는 ‘커플모드’, 상대방의 쌓은 동전을 무너지게 유도하는 ‘배틀모드’ 등 업그레이드 버전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인기는 급상승한다. 누가 더 동전을 빨리 많이 쌓는냐는 기본 방식에 무너뜨리기 또는 동전 빼가기 등 방해작전을 펼칠 수 있는 등 대전 방식 등이 섞여 재미는 배가된다.

올 하반기에 나올 ‘동전쌓기2006’에는 쌓여있는 동전무더기에서 하나씩 동전을 빼 나가는 동전빼기 놀이가 추가될 예정으로 동전쌓기 놀이에서 파생된 모든 놀이방식이 포함된 동전쌓기의 완결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사 이쓰리넷은 이번 ‘동전쌓기2006’ 서비스를 통해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E3쇼에 출품해 미국 전지역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미 중국,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동전은 화폐단위만 다를 뿐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보편적이고 친근한 소재다. 원버튼 원클릭의 단순한 게임방식인만큼 어느 나라로 수출되든 누구나 한 번쯤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동전쌓기’ 수출의 최대 강점. 재미있는 점은 동전쌓기 수출에 앞선 현지화 작업 역시 아주 간단히 현지에서 사용하는 동전으로만 바꾸면 된다는 것이다. 동전을 원화가 아닌 엔화로 사용하면 일본에서, 센트로 쌓으면 미국에서 즐기는 동전쌓기가 되니까.- 동전쌓기가 업계에 미친 영향은.

▲ 원버튼 원클릭 게임의 가능성, 큰 돈을 들여 만든 대작보다 단순하고 친근한 게임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완전 순수 창작게임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알지 못하고 해본 적 없는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창작게임이라면 친근한 소재를 바탕으로 유저의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야한다고 본다.

- 계획 중인 창작게임은.

▲ 현재 ‘배틀동전판치기’가 서비스 중이다. ‘동전쌓기’ 못지않은 반응이라 ‘동전쌓기’처럼 시리즈화 할 생각이다. 또 개발비만 12억을 투자한 대형 RPG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서는 ‘동전쌓기2006’ 제작에 전사원이 매진하고 있다.

- 순수창작게임을 기획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 순수창작게임은 리트머스 종이처럼 만들어야 한다. 유저가 초반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 게임은 휴지통 행이다. 게임을 접하는 순간 그 속으로 빨려들게 만드는 초반 흡입력이 중요하다. 일반 라이센스 게임과 달리 순수창작게임은 초반에 흥미를 끌지 못하면 뒷부분의 재미는 빛도 못보고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하는 게임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게임방식이 쉽고, 친근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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