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이 2분기 북미 시장의 경쟁격화로 인해 영업이익률 등 주요 경영지표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고수중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에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정보통신 부문은 지난 1분기 LCD, 반도체의 실적악화를 상쇄시켜 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반도체, LCD,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5대 부문 중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실적=정보통신 매출액은 4조4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4조8400억원에 비해 8% 떨어졌다. 휴대폰 매출도 4조1900억원을 기록하면서 8%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1분기에 비해 휴대폰 판매량은 물론 영업이익, 평균판매단가(ASP) 등 경영지표가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북미시장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수준인 2440만대를 시현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 8400억원에 비해 5% 감소한 53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분기 17%에서 5%포인트 하락했다. 평균판매단가(ASP)도 떨어졌다.
해외로 수출되는 휴대폰은 가격경쟁 심화 및 기존 모델의 가격을 조정하면서 1분기 182달러에서 6달러 떨어진 176달러를 나타냈다. 내수용 휴대폰 판매가격도 1분기 35만6000원에서 2분기 34만2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2분기 수익성 악화 배경=삼성 휴대폰의 2분기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환율하락과 북미 시장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초 유럽으로 대량 수출이 예상됐던 3세대 WCDMA폰의 공급이 지연된 것도 마진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6월말까지 삼성전자의 WCDMA폰 공급량은 100만대 미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는 “2분기 휴대폰 마진율 하락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의 리더십 유지를 위해 북미시장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사용한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1분기 22%였던 북미 시장매출 비중이 2분기 24%까지 상승했다.
통신시스템 등 네트워크부문의 실적부진도 정보통신 총괄의 전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전망=삼성전자는 올해 1억대 판매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DMB폰 슬림폰 및 3세대 WCDMA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2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주우식 전무는 “블루블랙폰의 후속모델인 D600을 비롯 초박형 슬림폰이 3분기 해외 시장에 출시되면서 물량확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WCDMA폰인 Z500은 유럽 사업자에 대한 공급이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D500, D600 등 메가픽셀 카메라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3분기부터 미국에 대한 EVDO폰 공급이 시작되고, 유럽 사업자에 대한 WCDMA 공급량도 확대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3분기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우식 전무는 “지난 2분기 1007∼1008원에서 움직였던 환율이 최근 1030원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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