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신인증(통합인증)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신인증 구축사업이 최장 2년 이상 지연되거나 사실상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신인증 시스템 구축의 전제 조건인 종량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신규 부가 서비스 개발도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KT의 경우 시스템 오류 수정,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 등으로 인한 투자 자금 문제 등 회사 내부의 문제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증시스템은 인터넷 종량제, 각종 부가통신서비스를 위한 기반이라는 점에서 관련 업체는 물론 통신사업자의 투자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전후방 기업들에게도 최대 관심사였다.
KT는 지난 5월까지 마무리 지으려던 3차 경상도, 서울·경기도 지역 KT 신인증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3차 사업은 코어 구축 부문만 500억원이 배정됐던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올해 말까지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미뤄지면서 내년 상반기께나 돼야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3차 사업이 늦어 지면서 IP와 ATM 인프라 통합 사업도 2007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계획보다 2년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구축 업체를 선정, 강남·동작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도 본 사업은 기약 없는 상황이다. 하나로는 당초 총 3개월간 시범 기간을 거쳐 약 300억원 예산으로 시스템을 구축, 지난 2분기부터 상용 서비스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업체 선정 작업도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향후 구체적인 일정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종량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표명 등 신인증 시스템 구축에 악재만 돌출되고 있다”며 “통신사업자들의 신인증 구축 사업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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