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들과 연이은 특허 공유 계약을 성사시키며, 차세대 통신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세계적인 통신장비 기업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 특허를 포괄적으로 공유하기로 하는 크로스 라이선스(Cross License)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소니, 지난 7월 모토로라와 체결한 계약과 달리 통신 시스템 분야 최고 기업과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에는 3.5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차세대 시스템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국루슨트는 지난 5월 산업자원부에 HSDPA 시스템 등 이동통신 관련 12개 특허기술이 ‘외국인 투자유치 및 고도기술 도입’에 해당된다며 조세감면을 신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루슨트와 특허 공유에 대한 사안을 진행해 왔다”며 “루슨트뿐만 아니라 노키아 등과도 특허 공유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양사의 공조에 대해 2세대 이동통신인 ‘CDMA’에 이어 3세대 ‘WCDMA’, 3.5세대인 HSDPA에 이르기까지 단말기와 시스템을 수직 계열화한 삼성전자가 미국·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세계 시장 벽을 허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국루슨트 관계자도 “무선 통신 분야에서 특허 공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가 삼성전자와 체결한 계약이기 때문에 세부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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