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출신 젊은피` 해외무대서 돌풍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젊은 연구원들이 해외 과학기술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30∼40대 초반 젊은 연구원 및 교수들이 최근들어 세계적인 대학 강단 진출은 물론 학술지에 잇따라 등장해 국내·외 과학기술계의 주목받고 있다. 과기계는 이에따른 자연스런 세대교체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상하는 신진세력=지난 2003년부터 30∼40대 KAIST출신이 미국, 영국 등 세계적인 대학 강단으로 진출한 사례만 줄잡아 8건이나 된다. 올해만 4건이다.

 대전과학고와 KAIST 87학번인 윤석현 박사(36)의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조교수 동시 임용을 비롯한 이동엽 박사(31, 싱가포르 국립대학 조교수 및 생물공정기술연구소(BTI)의 연구원), 김재욱 박사(32,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 조교수), 이애자 박사(32,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이 있다.

 또 네이처나 사이언스 지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등장하는 빈도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이효철 화학과 교수(32)와 생명과학과 김태국 교수(41)가 각각 분자 캠코더 기술과 신약개발 원천 기술개발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또 지난해엔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교수(41)의 유전자 해독이 세계적인 BT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올랐다.

 ◇세대교체 배경은=KAIST의 한 원로 교수는 KAIST출신들이 과학기술계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자연스런 세대 선순환으로 풀이했다. 지난 85년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대가 통합하며 출발한 86학번의 우수한 인재들이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들은 연령은 대체로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왕성한 연구 활동력을 자랑할 나이대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영재들로 채워져 있는 과학고라는 특화된 교육 시스템에서 교육받은 뒤 KAIST를 선택, 학부와 석, 박사 과정을 거치며 외국서 공부하고 온 교수진 아래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재로 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던 점이 지금에 와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KAIST 관계자는 “50대에 접어든 베테랑 연구원들이 자리를 젊은 세대에 양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왕성한 연구 열정을 과시하는 교수들이 많다”며 “향후 더 큰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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