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업계 인력 수요 양극화 심화

 컴퓨팅 업계의 인력 수요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 순위 상위권의 대형 컴퓨팅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실적에 민감한 영업인력이 주 타깃이다.

 이와는 반대로 델컴퓨터를 비롯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업들은 분기당 최대 수십명씩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력 감축 전체 업계로=최근 컴퓨팅업계의 구조조정은 고급 인력이 풍부한 대형 컴퓨팅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컴퓨팅 기업의 맏형 격인 한국IBM이 최근 구조조정 대상 인력 150여명 중 간부급 인력 50명을 명예퇴직프로그램(ERP)을 통해 내보냈다. 7월로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30여명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일본 기업 특성상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한국후지쯔가 80여명의 구조조정에 나서 충격을 줬고 국내 부동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1위업체 한국오라클이 50여명을 내보냈다.

 또 조만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으며 NCR테라데이터 등도 비슷한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국HP 등 본사 차원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고 있는 업체도 다수다.

 ◇영업인력 남아 돈다=이 같은 인력 조정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뤄진 다국적 기업의 인력 조정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한 영업인력 정리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다국적 컴퓨팅업계 영업 관계자는 “공공을 제외한 제조 및 금융 분야의 프로젝트 발주 자체가 없어서 실적을 만들 수가 없다”면서 “하나의 ‘딜’에 업체가 몰리다보니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구조조정과 연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EMC의 정교중 전무는 “최근 영업인력보다는 사전·사후 기술 영업과 유지 보수를 위한 기술 인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뽑았다”면서 “구조조정은 사실상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채용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인력 확대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델 인력 충원도 공격적=컴퓨팅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분위기가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업체들은 반대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경쟁 업체들의 인력 감축으로 한층 폭넓어진 인력 풀에서 입맛에 맞는 인재를 골라 쓰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델코리아다. 2003년만 해도 50명이었던 인력이 지난해 말 200명을 넘어 섰고 7월 중순 현재 3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영업과 마케팅을 중심으로 대형 인사 영입도 타진하고 있다.

 김진군 델코리아 사장은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이사급 인사 충원에도 나섰다”면서 “최근에는 델에 지원하는 인력 풀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인력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저렴한 스토리지와 솔루션을 내세운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코리아, 한국에이템포 등도 지난해보다 인력이 50∼100% 늘었다.

 팔코스토어코리아, VM웨어, 인포큐브 등 가상화 솔루션업체나 싸이클론 등 통합유지보수업체 등도 총소유비용절감(TCO)을 내세우며 인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