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전략회의 주관 진대제 정통부장관

 “정책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느껴야 정확한 정책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정보통신부 내 주요부서 간부들과 해외 주재관 등 약 40명을 제3국으로 불러모아 전략회의를 가진 진대제 정통부 장관.

 그는 “하루가 멀게 달라지는 중국의 변화를 모른 채 3∼4년 전의 한물간(?) 정보와 통계치만을 갖고 책상에 앉아서는 제대로 된 정책이나 전략이 나올 수 없다“며 ‘중국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 IT 산업단지에서 해외 IT주재관 전략회의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진 장관은 특히 “아직 디자인과 제품품질, AS 등에서 미흡하긴 하지만 막강한 해외직접 투자와 저임금, 우수인력 등으로 국제 경쟁력을 한껏 높이고 있는 중국 IT산업은 향후 10년 내에 우리나라 IT산업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또 “현재 중국 시장은 다소 혼돈스럽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중소기업이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결국 중국 정부는 끝까지 살아남는 기업을 중점적으로 키워 국제경쟁력도 높이고 국가의 부를 쌓아가는 핵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진 장관은 “중국은 우리나라 IT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130억달러에 달하는 기회국이면서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우리 IT산업을 위협하는 경쟁국으로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화두와 함께 이번 전략회의에 참석한 정통부 실국장들과 해외 주재관들에게 숙제를 하나 내렸다.

 즉 이번 전략회의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것을 토대로 중국과 어떤 형태로 상호 공존할 수 있는지와 향후 국내 IT산업이 나아갈 길과 글로벌 전략을 에세이 등 어떤 형태로든 이번 주말까지 제출할 것을 주문한 것.

 진 장관은 “이들의 허심탄회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IT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이를 묶어 조그만 책자로 출간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해외 IT 주재관 전략회의의 성과가 클 경우 이를 매년 정례화하는 한편 앞으로 참가 규모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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