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융권 첫 리호스팅 방식 개방형 시스템 도입

사업자 내주 확정…연말까지 구축 완료

국내 최대 보험사 삼성생명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리호스팅 방식을 이용한 개방형(오픈)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리호스팅은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 환경에서 전면 재구축하는 방식과 달리 미들웨어와 컴파일러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유닉스용으로 전환, 재사용하는 것으로 전산시스템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3일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픈 시스템 이행을 위한 착수(킥오프) 미팅을 가졌다”며 “연말까지 데이터·애플리케이션 전환과 테스트, 안정화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삼성카드·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다른 삼성 금융그룹 계열사는 물론이고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을 검토중인 제2 금융권에도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 사업을 위한 SI사업자와 하드웨어서버·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미들웨어 등 솔루션 사업자는 다음주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 소식통들은 SI부문의 경우 삼성생명의 시스템관리(SM)를 맡고 있는 삼성SDS가, 서버는 한국HP, DBMS는 한국오라클, 미들웨어를 포함한 리호스팅 솔루션은 티맥스소프트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삼성생명 측은 “‘SI=삼성SDS’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음주께 사업자 선정이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기간계 시스템을 운용해온 삼성생명은 지난해 IBM메인프레임인 os/390의 단종에 따른 zOS 도입 부담 등을 고려, 비용절감과 시스템 효율화 방안으로 오픈 시스템 전략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올 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삼성생명은 이미 하드웨어·SW 벤치마크테스트(BMT)와 안정성·성능 검증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삼성생명은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이 6 대 4 정도의 비율로 구성된 주전산체계를 가동중이며 현재 사용중인 메인프레임 규모는 약 7000밉스로 제2 금융권에서 가장 크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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