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방향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활용 위주의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제약업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e러닝 시스템이다. 전국에 걸쳐 영업사원이 산재돼 있는 만큼 일괄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원제약(대표 백승호)은 이달 초부터 e러닝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아카데미’를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8월 1일 정식 개통되는 이 회사 e러닝 시스템은 아이비인터넷(대표 최병창)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대원제약이 e러닝 시스템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올해 초부터 개발에 들어가 8월에 개통할 업무관리시스템(TMS)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인적교육에 대한 부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TMS는 기업지식포털(EKP)로 지난 2001년부터 사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KMS)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그동안 소홀히 다뤄졌던 직원 교육 부분이 e러닝 시스템으로 메워지게 된다.
대원제약이 e러닝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5년간 지식경영운동을 펼치며 인적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직무교육을 하고 있는데 시간상 사이버교육의 효율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것.
대원제약 측은 300명의 직원이 연간 40시간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교육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시간으로 추정할 때 연간 1만2000시간 교육이 온라인 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이동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대비효과(ROI)는 클 것이란 설명이다.
대원제약은 자체 e러닝 시스템의 자체 콘텐츠를 고용보험규정에 부합하게 업그레이드해 고용보험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교육내용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인터뷰-윤성태 정보시스템실 부장
“모바일 PDA용 e북 콘텐츠를 제작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지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윤성태 정보시스템실 부장은 e러닝 시스템을 최근 부각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출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하는 데 초점을 두기로 했다. 영업사원들이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윤 부장은 단순히 시스템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e러닝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러닝시스템이 회사에 적합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인만큼 철저하게 학점제식으로 운용해 업무평가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대원제약은 다른 회사와 달리 자체 스튜디오까지 만들어 제품 및 영업스킬 교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이에 대한 투자가 남다르다.
윤 부장은 “무엇보다 e러닝 시스템이 EKP와 연동돼 운용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제고 뿐만 아니라 교육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사진: 대원제약 직원들이 사내에서 자체 제작한 e러닝 교재를 이용해 업무 중 제약관련 정보들을 교육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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