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 공성전은 이미 여러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졌다. 필자가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는 공성전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공성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주의 메리트인 ‘시련의 땅’과 ‘성주의 조합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2가지 시선이 있으니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처음 공성전이 업데이트 되었을 당시(테스트 서버) 성주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곤 단지 ‘명예’가 전부였다. 처음엔 시련의 땅이라는 것도 없었고 뮤 대륙의 용사들은 명예를 먹고사는 기사의 마음으로 공성전에 참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주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고 성연합의 전용사냥터가 등장함으로써 시련의 땅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일반 사냥터와는 달리 성 전용 사냥터는 여유로운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요금을 지불하고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단지 줄을 잘못섰다는 이유만으로 형평성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또한 세트 아이템의 드롭률에 따른 부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성 사냥터의 개폐 여부는 공성전이 시작되고 몇 달이 흐른 지금까지도 뜨거운 감자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련의 땅에 대한 긍정적인 평을 내리는 유저들의 의견은 한결같다.
엄청난 예산과 정신적, 물질적인 노력을 투자해 얻은 성 연합의 메리트로써 시련의 땅은 공평하다는 주장이다. 같은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면 모든 온라인 게임은 똑같은 장비에 똑같은 클래스를 선택해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성의 소유권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과 의지에 따라서 얼마든지 탈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예로 들며 부정적인 견해에 대한 반론을 펼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설사 약간의 불평등한 면이 있더라도 시련의 땅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덕분에 공성전에, ‘뮤온라인’에 탄력과 생동감이 넘친다는 것이다.시련의 땅이 등장하고 성주의 권한이 대폭 강화됨과 동시에 ‘성주의 조합템’이라는 거의 권능 수준에 가까운 특권이 생겨났다. 축복의 보석과 영혼의 보석을 수호 보석과 조합해 최고급 레어 아이템을 뛰어 넘는 것은 물론 일반 사냥터에선 도저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엑설런트 옵션까지 추가되는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이 성주에게 부여된 것이다. 이 성주의 조합템 업데이트는 뮤대륙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었다.
온라인게임의 꽃 ‘아이템’을 이용해 유저들의 열망을 참여로 유도한다는 의미에선 많은 사람들의 수긍을 얻기는 했으나 1일 1회 즉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아이템의 공급으로 인한 게임 밸런스의 문제점이나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시련의 땅보다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유저들은 성주의 조합템은 성주 단 한사람의 고유 권한이라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성이 속한 연합이 되는 것은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한 일일지 모르나 성주가 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록 성을 차지한 성주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그 노고를 보상해주기에 너무 많은 유저들이 씁쓸해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성주의 조합템 업데이트는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정도의 메리트가 없다면 그 어느 누가 성주의 부담을 감수하겠냐는 것이 성주 조합템 긍정론자들의 이야긴데 필자도 굳이 의견을 내세워 보자면 전자 보다는 후자 쪽의 의견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역시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은 성주의 조합템을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을 좀더 어렵게 만들 필요성을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또한 그 필요조건이 성주연합원들에 의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일반 유저들로 인해 이루어지게끔 하여 ‘성주연합 대 일반유저’와 같은 대립구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끔 유도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공성전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뮤’ 온라인의 배경은 중세풍의 팬터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해결책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데 갑자기 게임의 배경이야기는 왜 꺼냈느냐 하면 절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왕의 힘을 무력화 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뜻있는 동료들과 함께 혁명을 일으키라는 소리다.
지금 시련의 땅의 개폐 여부와 성주 조합템의 사용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불만으로 인해 오기가 발동한다면 굳이 자신이 아니라도 자신의 뜻에 맞는 동료를 새로운 성주로 추대하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성주로 추대해 시련의 땅을 일반 유저에게 24시간 개방을 하든지 아니면 성주 조합템을 만들지 못하도록 봉인을 하던지 그 선택과 노력은 유저들 자신에게 있다고 보면 된다.
제작자에게 백날 메일을 보내며 성토하고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해야 바뀌는 것은 미미한 부분에 그친다는 것을 누구보다 유저들이 더 잘 알고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스스로 얼만큼 생각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본다.
당초 ‘뮤’ 온라인이 세상에 나온 직후부터 문제점과 해결책 따위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버그나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이 유저들 손으로 이루어지고 발생하고 정착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화두로 떠오른 시련의 땅과 성주의 조합템에 관한 문제도 유저들의 손에 달려있다. 수긍하면 관철 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최대한 그것을 저지하도록 하자, 물론 게임을 즐기는 선에서 말이다.오늘 살펴본 내용들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결국 키워드는 ‘공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성을 차지하면 그만 이라고 무책임하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수십 수백만의 ‘뮤’ 온라인 유저들 중에 성주의 권한을 행사 할 수 있는 유저는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여러 성주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성주들이 하나같이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뒤로한 채 매일같이 ‘뮤’ 온라인과 씨름하는 유저들인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은 스스로 게임을 어떤 형식으로 즐기느냐가 관건이란 소리다. 너무 추상적인 대답이라구? 그렇지 않다. 필자가 전달 하고자 하는 핵심은 성을 소유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식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성주의 권한에 불만을 품고 각종 게시판이나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여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도 있고 비방 받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진짜로 게임을 재미있게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저라면 ‘그래 내가 이러한 논쟁을 끝내주겠어!’하는 마음가짐으로 게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선택은 유저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 당신은 방관자인가? 아니면 혁명가인가?◇시련의 땅
공성전에서 승리를 거둔 연합이 차지하는 성 전용 사냥터로 난이도는 천공의 맵 이카루스와 비슷하다. 새롭게 업데이트됨과 동시에 사냥터가 대폭 넓어 졌으며 이미 포화상태라 봐도 무방한 일반맵에 비해 조금 더 여유로운 사냥이 가능하다. 레어급 아이템인 세트 아이템이 일반맵에 비하여 드롭률이 높으며 보스인 에로힘은 강력한 만큼 최상위급의 아이템을 드롭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성주의 조합템
성주의 조합템은 1일 1회에 한하여 성주가 아이템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다량의 보석이 들어가지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템이 ‘뮤’ 온라인을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상상을 불허할 정도의 막강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분쟁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필자=주맹 muxm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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