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필드 2’의 전작 ‘배틀필드’는 FPS 개발자들의 인식을 전환시킨 작품이다. 이 타이틀은 기존의 FPS 게임들이 유저를 무조건 소총수의 위치에서 시작했던 기본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반적인 FPS 게임이라면, 유저는 일인칭 시점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각종 무기를 번갈아 가면서 분대원의 한 병사로서 미션을 진행한다.
배경이 현대나 미래, 과거에 따라 무기와 복장만 달라질 뿐 작품마다 큰 차이가 없다. 그러다 멀티플레이의 재미가 알려지면서 인터넷 온라인을 이용한 멀티플레이 모드가 강화되는 정도로 진행돼 왔다.
그런데 ‘배틀필드’는 대규모 지역 전투로 범위를 크게 확대했고 거기에서 유저가 마음껏 뛰어 놀게(?) 만들었다. 유저는 단순 소총수 뿐만 아니라 탱크, 전투기, 폭격기, 짚차, 장갑차 등 모든 차량과 탈 것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최대 64명까지 멀티플레이가 가능해 큰 전투의 치열함을 구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배틀필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모드와 확장팩이 개발됐으며 마침내 ‘배틀필드 2’가 출시된 것이다. 이 게임도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전작의 기본 컨셉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양성과 깊이는 1편보다 몇 배가 넘는다. 우선 2차 세계대전이었던 게임 배경을 가상의 미래 전쟁으로 교체했다. 병영도 미해병대, 중동 연합군, 인민해방군 등 3개의 진영이 등장하고 이들 군대와 관련된 각종 무기와 장비가 근미래적인 것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특수부대원이 추가됐으며 탄약을 공급하는 보급병이 새롭게 포함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점은 지휘관 시스템이다. 유저는 분대를 명령할 수 있는 지휘관이 돼 전장의 맵을 보며 여러 가지 명령을 분대에게 직접 내릴 수 있다.
따라서 마구잡이로 흘렀던 1편의 플레이가 2편에서는 지휘관에 의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시스템은 ‘배틀필드 2’만의 빛나는 가치이며,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훌륭한 PC게임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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