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이 학교전자문서결재시스템 시범사업과 관련, 도입 소프트웨어(SW)가격을 정상가의 10%로 책정,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관련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교육청에 서버를 두고 각 학교와 전자문서결재시스템을 연계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1단계 추진사업으로 내놓은 입찰규격서에서 이 사업의 SW(그룹웨어)개발비, 서버 1식(프로그램 포함), 시범교육청 설치비, 교육비(인쇄비 포함) 등을 총 5억33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사업은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특별시 성동교육청에 서버를 두고 관내 72개교(중학교 23개교, 초등학교 39개교, 공립유치원 10개원)를 연계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입찰공고상 제시된 금액은 단지 하드웨어 구매 수준으로, 사용자수와 일반적 그룹웨어의 시장가격을 감안해 볼 때 그룹웨어 부문만도 최소 60억원이 소요된다는 주장이다.
일부 업체는 지난해 교육청에서 이 사업을 위해 70억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가 돌연 금액을 축소했다며 축소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내보이고 있다. 특히 단 2개월 안에 그룹웨어 SW를 새로 개발, 관내 학교에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이는 이미 개발된 특정 그룹웨어 SW을 구매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SW제값받기 운동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오히려 헐값 구매에 나서고 업체들의 덤핑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패키지 SW가 공짜라는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프로젝트의 경우 SW개발에 전산전문 공무원에 직접 투입돼 자체 개발하는 비중이 높아 사업비 자체가 줄어든 것이며 일방적인 제품가격 삭감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주 초 서울시교육청에 공식 건의문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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