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5대 KTF 사장이 ‘KTF 1등주의’를 선언했다. 조 신임사장은 선택과 집중, KT그룹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KT와 밀착된 전략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SK텔레콤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사장은 7일 취임식을 갖고 이 같은 경영방침을 밝혀 향후 전략적인 변화를 예상케 했다. 이에 따라 KT그룹과 SK텔레콤이 유무선 통합시장에서 맞부딪치는 2강 구도가 앞당겨지는 시발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1등 KTF’ 강조=KTF는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의 일원이면서도 이동통신시장에선 후발(2위) 사업자를 자처해 왔다. 후발사업자로서 시장 경쟁을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통신시장 특유의 유효경쟁정책을 통해 적지 않은 정책적 수혜를 확보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남중수 전 사장이 ‘굿타임 경영’을 통해 새로운 경쟁국면, 경쟁전략을 만들어낸 이후 바톤을 이어받은 조 사장은 마침내 ‘1등 KTF’를 선언했다.
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미래 10년을 여는 경영의 핵심과제는 ‘1등 사업 추진을 위한 1등 KTF’”라고 제시하며 ‘선택과 집중, 타산업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KT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선도하겠다”고 밝혀 남중수 KT 신임사장과의 공동전선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기업 체질 강화=조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1등 서비스 창출 △책임경영·신바람 기업문화를 통한 혁신 KTF 건설 △투명·참여경영 강화 및 상생협력에 기반을 둔 열린기업 지향을 강조했다. 또 KTF의 구체적인 모습을 △고객에 즐거움과 가치를 주는 기업 △주주가 신뢰하는 기업 △직원이 자긍심을 갖는 멋진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규정했다. 또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도록 열정과 모험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굿타임 경영’을 표방했던 남 전 사장의 큰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정을 기하면서 조직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무선 통합시장 놓고 2강구도 유도할 듯=이통사 1, 2위 사업자 대표인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조영주 KTF 사장이 하루 단위로 연거푸 컨버전스 신규 사업 시장의 적극적인 개발과 이를 통한 블루오션 창출을 선언하면서 통신시장의 새로운 전환이 가속될 전망이다. 특히 조 사장은 이날 발표한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도 남 전 사장과 손발을 맞췄던 전략·기획부문의 임원들을 모두 그대로 유지하고 조직에도 거의 손을 대지 않아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한 안정적인 통합이라는 의사를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의 조기안정화와 KT와의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KTF의 유기적 결합이 가속되고 반대 급부로 SK텔레콤의 SO진입을 통한 유무선 통합 시장 전개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도 3강 정책을 거론한 지 몇 년이 지난 데다 시장 변화에 따른 경쟁정책 변화를 고려하고 있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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