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RF) 기술 방식의 고속도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 상용화를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현재 판교·성남·청계 영업소에 적용된 적외선(IR) 방식의 ETCS에 이어 RF 방식의 ETCS가 전국 고속도로 영업소에 본격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제2 경인고속도로 등 10개 영업소에서 IR 방식과 RF 방식을 혼용하는 듀얼 시스템 가동에 앞서 준공 시험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고속도로정보통신(AITS) 컨소시엄과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는 지난 6일 새벽 현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공식적으로 다음 주 월요일에 준공시험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F기술 방식 ETCS 첫 걸음=적외선(IR) 기술 방식의 AITS 컨소시엄과 RF 기술 방식의 포스데이타(하이게인텔레콤)는 지난 달 17일 ETCS 구축을 완료, 최근까지 3단계에 걸쳐 준공 시험을 완료했다.
1단계 IR 및 RF 방식 개별 점검에서 2단계 IR와 RF 통합 점검, 3단계 현장 테스트에서 양 컨소시엄은 통과 기준인 통신성공률 99%를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미 상용화된 IR 기술 방식에 이어 RF 기술 방식의 ETCS가 상용화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2차 시범 사업에서 시흥·청계·인천·남인천·김포 등 5개 영업소는 AITS 컨소시엄이, 구리·토평·하남·성남·판교 등 5개 영업소는 포스데이타 컨소시엄이 각각 IR 방식과 RF 방식 ETCS를 구축한 후 이를 통합, 준공 시험을 통과했다.
◇의의=순수 국내 기술이지만 그간 상용화 실적이 전무했던 RF 기술 방식 ETCS가 현장에 적용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RF 기술 방식은 사후 관리 및 다양한 부가 서비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부각돼 왔다. 특히 한 대의 기지국이 수백 대의 차량 단말기와 통신할 수 있고 최대 시속 200㎞로 주행중인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면서도 기지국과 교신이 가능해 이동전화처럼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 등이 기술적 장점으로 손꼽힌다.
과금 및 정산을 위해 차량에 탑재되는 단말기 가격이 IR 방식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상용화에 따라 시장 가격에도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특히 수요 증가에 따른 대량 생산으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10개 요금소를 시작으로 고속도로 ETCS에서 IR 기술과 RF 기술 방식 간 본격적 경쟁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가 IR 방식과 RF 방식을 모두 사용해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 선택권을 사용자에게 넘겨줌으로써 공급업체 간 기술 경쟁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만큼 기술 경쟁은 물론이고 서비스 품질·가격만족도 등에 대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로 ETCS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간 RF 기술 방식에 투자해 온 차량단말기·안테나·시스템통합(SI) 관련 업계는 각 분야에서 상당한 부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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