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용 3차원 단층촬영기 개발…세계 3번째

　정부와 전북도, 익산시가 공동 지원하는 익산 방사선영상과학연구소(소장 윤권하 교수·원광대 방사선과)가 30마이크로급 해상도를 자랑하는 생체용 3차원 단층촬영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30마이크로급 생체용 3차원 단층촬영기를 개발한 것은 국내 최초이며 미국과 벨기에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방사선영상과학연구소 윤권하 소장은 7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노급 방사선 의료영상 개발에 착수한 지 1년여만에 초정밀 생체용 3차원 단층촬영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차세대 과학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분자의학 영상의 중요한 연구장비로 국내외 연구소 및 대학, 제약회사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윤 소장은 “이 장비로 생쥐의 귓속 뼈를 단층촬영한 결과, 일반 단층촬영기로 확인이 어려운 달팽이 모양의 뼈 구조가 선명하게 보이는 성과를 얻었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로 미뤄볼 때 인체용 3차원 단층촬영기 개발은 오는 2010년께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8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국제광학기술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과학기술부, 익산시와 공동으로 6년간 265억원을 투입하는 방사성 기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짧은 기간에 첫 성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이번 성과를 계기로 나노급 CT와 X선 현미경 개발에도 몰두, 전북을 방사선영상산업의 메카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

사진: 실험용 생쥐의 귓속뼈(내이골)를 3차원 단층촬영기기로 찍은 영상. 귓속뼈의 복잡한 달팽이모양의 뼈 구조가 선명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