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CEO 휴가 어떻게 보낼까

통신업계에도 휴가시즌이 다가왔다. 하지만 비즈니스에 여념이 없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여름나기는 재충전과 사업구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다듬는 시기에 속한다. 일부 CEO는 업무에 쪼들려 휴가일정조차 잡지 못한 경우도 있다.

 휴대폰 업계의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휴가일정을 세우지 못한 케이스. 하지만 특별한 해외 출장일정이 없는 7월 말 또는 8월 초 2∼3일 가량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휴가를 다녀오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올 계획도 아직 미정”이라고 전했다.

 박문화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7월 말 열흘 간 일정으로 북미 중남미 시장점검과 전략수립을 위한 해외출장을 다녀온 뒤 8월 초 짧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박 사장은 평택 휴대폰 생산공장이 휴식에 들어가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일정으로 가족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외부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상반기 사업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사업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문섭 팬택앤큐리텔 사장은 8월 3일부터 7일까지 꿈 같은 5일간의 휴가를 맡아 새로운 사업구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바쁜 일정으로 그 동안 읽지 못했던 기술관련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용산전자상가 등 전자전문점에 들러 휴대폰 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트렌드도 파악해 보기로 했다.

 5월 이후 팬택앤큐리텔과의 M&A 사후수습을 위해 매달려 왔던 김일중 SK텔레텍 사장은 7월 말 한적한 피서지를 찾아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김 사장은 평소 ‘휴가는 휴가다워야 한다’는 지론을 사원들에게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통신서비스업계의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8월 2∼3째주 휴가 떠날 계획이다. 4∼5일 정도의 일정인 이번 휴가기간에는 밀린 책을 읽고 등산하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아직 여행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아직 미정이다. 8월경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긴 하지만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김 사장은 예년에도 주중에 휴가를 가지 않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4일 정도를 휴가로 대체,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휴가기간중에는 가족과 함께 집에 있거나 책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라 한다.

 남중수 사장과 조영주 사장은 KT와 KTF 신임사장을 맡아 준비에 분주하다. 아직 휴가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점으로 미뤄 휴가도 반납하고 사업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사장은 KTF를 떠나 도곡동 개인사무실에서 KT의 신경영전략을, 조 사장은 취임식 이후 인사 및 조직정비 작업에 휴가기간을 투입할 것이란게 주위의 관측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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