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스스로 묶은 52.3%의 시장점유율 상한선을 2년간 연장키로 했다.
김신배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불필요한 시장지배력 논란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전념하기 위해 당초 올해 말로 예정했던 52.3% 시장점유율 자율 준수기간을 2007년말까지 2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배경은 뭔가=앞으로 기존 시장에서의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회사의 역량을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레드오션인 기존시장에서 과열경쟁과 과도한 규제를 받는데서 벗어나 블루오션인 신사업에서 합리적인 규제 아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새판짜기’ 선언으로 풀이된다. 규제기관인 정통부에는 PCS가 등장한 지 10년이 다돼가는 만큼 이제 ‘합리적인, 예측가능 한 규제’를 제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상반기 시장 과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해온 KT 재판매에 대한 견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김신배 사장은 “통신시장 전체가 블루오션으로 가자는 취지”라며 “소모적이고 반복적인 과열경쟁은 모두에게 도움이 안되고 그렇게 점유율과 매출을 올리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 등 규제정책의 변화에 대한 바람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규제부담을 완화하고 시장전체가 블루오션으로 가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무엇을 겨냥했나= 김 사장은 “자기희생적 결단으로 만든 새 패러다임”을 강조하며 KT 재판매와 조만간 출범 10년을 맞는 PCS 사업자들을 겨냥했다. 김 사장은 “하반기 경쟁상황을 누그러뜨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KT 재판매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007년이면 PCS 출범 10년이 되는 만큼 이들의 경쟁력과 시장상황을 새롭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통부가 지속 추진해온 유효경쟁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적극 건의하는 한편 내년 3월 시한이 종료되는 단말기 보조금 규제의 종결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의 초점을 유효경쟁에서 신시장 창출로 돌리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후발사업자 입장에선 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경쟁환경에 적응하는 과제가 주어지고 KT입장에선 재판매의 시장과열 유도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전망은=사업 의지에도 불구하고 SKT 신사업의 실적은 아직 미진하다. 멜론은 230만(유료 53만)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위성DMB는 7만 5000명에 그치고 유무선 게임포털 등도 초기단계다. WCDMA도 가입자가 미미한 상황이며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 베트남·미국 등 글로벌 사업도 과실을 따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10조원 돌파가 힘겨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사업을 중심으로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새판짜기 선언으로 규제 리스크 줄이기에 나선 것도 신규사업에 최대한 집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단말기 제조업 포기, WCDMA 적극적 투자에 이어 시장점유율 제한까지 SKT가 정통부 규제정책 부담 줄이기에 적극 나선 만큼 정통부 규제정책에 변화가 생겨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일문일답
-보조금 지급 금지 규제 연장에 대한 생각은.
▲3년전(규제 제정시점)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섰다. 운영의 부작용도 많다. 시장 과열경쟁 의사가 없는 만큼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규제를 바꿔야 한다.
-카드사 설립의 진행상황은.
▲통신-금융 컨버전스의 사업기회 있다고 본다. 하나은행과 함께 검토를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사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은행에서도 제휴 제안을 받아 오픈해서 검토중이다. 아직 결론을 얘기하긴 이르다.
-민영 2기를 맞은 KT와의 유무선 통합시장 경쟁 전망은.
▲남중수 신임사장은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다. 취임후 전화해 KT 재판매에 대해 의견이 서로 비슷했는데 앞으로 조치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웃음) 하반기 변화가 많아야 한다. KT-KTF 합병 이슈는 KT의 엄청난 지배력과 실질적 네트워크를 감안할 때 무리다. 아니라도 최소한 시내망 중립화는 해야 한다.
-유선전략은.
▲유무선 통합에 대응하고 있다. 하나로와도 상호이익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어느정도 레벨까지 할지는 SO 등 다양한 제휴파트너 감안해 연구헤야 한다.
사진: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6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2.3%의 시장점유율 자율 상한제를 2007년까지 2년간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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