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맞춤서비스로 u포스트 구현"

`빨간 우체통, 자건거를 탄 우체부 아저씨`로 연상되는 추억 속의 우체국이 유비쿼터스 시대의 디지털우정사업본부 체제로 새롭게 태어났다.

 6일 공식 출범하는 제3기 우정사업본부는 ‘u포스트(POST) 339’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강도 높은 내부 혁신을 통해 새롭게 위상을 정립하고, 고도화된 우편·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유비쿼터스코리아(u코리아)’의 종합서비스 파발마로 거듭났다. 정통부 내 우정국·체신금융국을 합쳐 본부로 출범한지 만 5년 만의 변신이다. 121년 근대 우정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앞으로는 기존의 단순한 파발마 역할에서 벗어나 유비쿼터스 시대의 ‘맞춤형 전문 서비스’로 거듭나는 셈이다.

 3기 우본이 내건 주력 사업은 ‘u포스트’ ‘u뱅킹’의 구현. 전자태그(RFID) 물류시스템과 우편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을 도입하고 모든 우편·금융 서비스 진척 상황을 알 수 있는 원스톱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말 그대로 ‘끊김 없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만드는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우선 전국 2800개의 우체국을 토대로 산간오지, 시골벽지의 국민과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물류거점을 바탕으로 각 고객에게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집화에서 배송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단문메시지(SMS)를 통한 우편 배달 예고제, 콜센터를 이용한 원스톱 서비스 등 고객만족도를 올리는 것. 민간 물류회사와 당당하게 겨뤄볼 예정이다.

 자립 경영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상품으로 택배와 국제특송(EMS)서비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또 주5일제 전면 도입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국 220개의 총괄국을 운영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u포스트’ 실현을 위한 풀뿌리 사업들이다.

 수익성을 이유로 철수하는 민간 금융기관에 맞서 ‘서민 금융의 전도사’라는 미션은 지속된다. 고객 이용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민간 제휴기관을 확대하고 전문요원을 확충하는 한편,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범위를 확대해 ‘u뱅킹’을 시도한다.

 김재섭 우본 경영기획실장은 “최상의 물류 솔루션과 종합 금융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u포스트’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뷰-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공익 의무를 다하면서도 민간 경쟁력을 확보한 ‘유비쿼터스 우체국’을 앞세워 자립경영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제3기 우정사업본부를 이끄는 황중연 본부장(51). 우편과 금융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언제까지 공공의 영역에 머물 수 없는 만큼 뼈를 깎는 혁신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서비스 품질을 제고해 고객 만족을 이뤄내고 6시그마 등으로 비효율적인 프로세서에 혁신을 가할 계획이다.

 ‘세밀함, 맞춤형, 프로페셔널….’ 황 본부장이 향후 우본을 끌고 나갈 때 주안점을 둘 단어들이다. 급감하는 우편 매출을 대신할 새 전략 상품을 개발하고 광범위한 인프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도 갖춰야 한다. 출범 6년차에 들어선만큼 자립할 수 있는 경영 및 조직 기반을 만들어 인사와 조직, 예산의 자율성을 요구해 볼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외청을 거쳐 민영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외청 독립 추진에 대해 황 본부장은 “아직까지 구조개편안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 검토안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늦어도 4분기에는 최종 안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 우본’을 기치로 내건 황중연체제의 책임경영, 자립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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