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줄거리만 입력하면 전체 이야기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법이 없을까. 관람객 스스로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되면 어떨까.’ 꿈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현실화될 날이 머지 않았다. 문화(Culture)와 기술(Technology)의 만남이 이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전자신문과 함께 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CT포럼’을 개최하고 ‘CT정책비전’과 ‘CT개발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CT 발전을 위한 정책비전(초안)’을 토대로 공청회를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한 것이다.
박위진 문화부 콘텐츠진흥과장은 ‘CT비전 및 추진전략’ 발표에서 “기술 패러다임이 ‘먹고사는 기술’에서 ‘즐기는 기술’로 변하고 있다”며 “디지털TV·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통신 등 10대 차세대성장동력산업 대부분의 성패가 콘텐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CT는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키워드다. 문화부가 ‘2004 문화산업통계조사’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기술과 연관된 매출액이 약 11조 원으로 전체 문화산업 매출액의 24.4%에 달할 정도로 CT 산업은 이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박 과장은 “CT 핵심기술과 제작툴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비용이 많이 들지만 CT 전문 연구기관이 없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수요 반영이 어렵다”며 “단순 제작인력 외에는 CT산업을 견인할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CT정책비전’은 그간의 정책 부재를 한 번에 해소하겠다는 문화부의 야심 찬 계획에서 출발했다. 문화부는 ‘CT를 통한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견인’이라는 비전아래 △연구개발 및 서비스 확대 △인력양성 및 인프라 조성 △CT 활성화 및 대내외 협력강화를 주요 추진분야로 선정했다.
문화부는 올 연말까지 ‘전략제품 및 핵심기술 과제 도출’을 마무리 짓고 2007년까지 전략제품의 수요에 따라 핵심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어 마지막 단계인 2010년까지는 확보된 핵심기술을 활용해 CT전략제품 생산과 신규 융합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인력양성 분야에서도 CT대학원을 중심으로 ‘산학 연계형 대학원 통합과정 신설’과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등 대안학교 활용’처럼 다양한 네트워크를 동원해 핵심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학·연 전문가 55명이 ‘CT 비전위원회’를 통해 도출한 ‘CT 개발 로드맵’은 정부의 ‘CT 정책비전’을 구체화하는 설계도다. ‘CT 개발 로드맵’은 △공통기반기술 △산업장르별 콘텐츠제작기술 △공공기술 등 3대 추진분야는 물론 2010년까지의 각 부문별 세부 개발일정을 모두 정해, 향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CT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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