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정보보호기업의 상반기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보안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일 주요 보안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50%씩 성장하며 목표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안철수연구소와 퓨쳐시스템을 제외하고 큰 폭의 적자를 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분야별로는 인포섹과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등 정보보호 컨설팅업체들이 정보보호 안전진단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침입방지시스템(IPS) 시장 확대와 함께 솔루션 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됐다. 또 최근 인터넷뱅킹 해킹사건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PC보안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구조조정과 사업 철수 등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던 보안업계는 그동안의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띈 성장을 보인 기업은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들이다. 올해 첫 시행된 정보보호 안전진단에 힘입어 컨설팅업계는 상반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인포섹(대표 박재모)은 금융 및 통신분야에서의 사업 수행과 SKC&C, 데이콤, 우리홈쇼핑, GS홈쇼핑 등 약 15개 사이트에서 안전진단을 수행하는 등 상반기에만 1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인포섹은 지난해 동기대비 32% 성장했으며, 컨설팅 부분은 50% 이상 증가한 성과다.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대표 백태종)도 지난해 동기대비 25%의 성장을 보이며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상반기에만 올해 목표 매출의 70%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60개 IPS 고객사를 확보해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33억원보다 27.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76.5% 늘어났다. 윈스테크넷은 특히 하반기에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와 합병을 진행해 몸집을 키우고 오는 8월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20Gbps급 보안게이트웨이 관련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8Gbps급 IPS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박동혁)도 지난해 동기 대비 25.3% 늘어난 약 65억원의 매출로 올해 상반기 목표액을 모두 달성했다. 어울림은 상반기 기가비트 방화벽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차세대 고성능 통합보안솔루션인 ‘시큐어웍스XG’를 하반기에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이니텍(대표 김재근)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니텍은 상반기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하고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떨쳐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근 이니텍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 공인인증 인증체계 변경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며 “인터넷뱅킹 사고로 관심이 높아진 원타임패스워드(OTP)와 주민번호 대체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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