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모바일 플랫폼이 하반기 잇따라 해외 무대에 도전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를 비롯해 신지소프트의 버추얼머신(VM)인 ‘지넥스(GNEX)’, 엑스씨이의 자바플랫폼인 ‘엑스브이엠(XVM)’ 등 국산 플랫폼이 미국, 남미, 유럽, 중국 등 세계 각지의 이통통신 무대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플랫폼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로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솔루션 수출 효과 뿐만 모바일 콘텐츠의 수출 확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국내에서 앞선 노하우를 익힌 게임, 동영상 등과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아직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4년간의 산고 끝에 국내 표준으로 채택된 위피는 올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첫 도전한다. SK텔레콤의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인 SK-어스링크를 통해 해외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것. 최근 타겟단말기로 SK텔레텍의 3D게임폰인 ‘IM-8300’을 정하고 미국내 형식승인 절차를 거치는 등 연말경 위피 콘텐츠와 함께 미국 내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SKT의 관계자는 “위피 의무화 이후 국내서 관련 콘텐츠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지소프트(대표 최충엽)는 버추얼머신인 ‘GNEX’의 심비안 호환 버전을 개발, 이달부터 미국 한당고(http://www.handango.com)을 통해 유렵형휴대전화(GSM) 시장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회사는 퀄컴의 브루 호환 버전도 개발해 중국 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다.
자바 기반의 플랫폼 개발업체인 엑스씨이(대표 김주혁)은 9월부터 브라질 최대 이통사업자인 비보(Vivo)에 공급되는 스마트폰에 자사 플랫폼인 ‘XVM’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스프린트, 텔레콤이탈리아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업체들과도 ‘XVM’을 탑재 계약을 잇따라 체결, 적용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아로마소프트(대표 임성순)도 허치슨3G, 오렌지 등에 공급되는 단말에 자사 자바 플랫폼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국가와 적용 단말수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국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이 갖는 의미는 솔루션업체들의 로열티 수익 증대 뿐만 아니라 국산 모바일 콘텐츠 활약 무대가 넓어진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각국 이통사의 플랫폼과 단말기 사양에 맞춰 콘텐츠를 컨버전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업체들이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국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서 서비스 중인 콘텐츠의 언어만 바꿔주면 손쉽게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선인터넷 분야의 해외 수출 길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김주혁 엑스씨이 사장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우열은 일차적으로 미들웨어 자체의 기술력에 따라 갈리지만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라며 “해외 진출시 플랫폼과 콘텐츠, 단말기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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