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준
최근 국내 부품 업계에서는 ‘넘버원’이라는 표현이 자주 회자된다. ‘200×년까지 세계 1위’나 ‘OO 시장 세계 1위’ 등 세계 부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부품 업계의 의지를 나타내는 선언이다.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처럼 세계 시장을 석권한 세트 제품이 있기 때문에 부품 업계의 넘버원 전략은 언뜻 당연하게 보인다. 실제로 몇몇 업체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호조를 보이기도 한다.
넘버원 전략이 열풍처럼 퍼지는 가운데 부품 업계가 잊지 말아야 사례가 이웃나라 일본에 있다. 일본 도쿄의 외곽인 스미다구에 위치한 금형 전문 업체 오카노공업은 직원이 6명뿐인 초미니 회사지만 매출은 6억엔에 달한다.
휴대폰 2차전지용 케이스를 세계 최초로 금형 제작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얇은 20㎛ 직경의 주사바늘을 만드는 회사이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기업은 물론이고 미항공우주국(NASA)조차 이 회사에 금형 부품을 맡길 정도다.
세계 최고의 강소기업을 만든 오카다 마사유키 사장의 지론은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자’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오카다 사장은 세계 최대 업체보다는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가진 세계 유일의 기업을 지향했고 그 선택은 살아 있는 신화가 됐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부품 산업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 토대는 몇몇 세계 1위 업체가 아니라 오카다공업처럼 ‘온리원(Only One)’ 전략을 펴는 수많은 중소기업에 있다. 세계 부품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무라타나 교세라, 로옴, 옴론 등도 처음에는 모두 온리원 제품이 있는 중소기업에서 출발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300개 부품 중핵 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부품 산업 육성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핵 기업의 선정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거나 매출이 많은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하지만 제품의 ‘온리원’ 경쟁력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그것이 중장기적으로 부품 산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