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地上만 서비스 되나

 정보통신부(장관 진대제)와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가 망식별부호(NIS:Network Identification System) 도입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한 가운데, 지상파DMB특위가 NIS 도입이 무산될 경우 지하철 등 음영지역 서비스를 포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 서비스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4일 “지난달 여러 차례 정통부와 만나 NIS 표준 도입을 논의했으나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며 “지상파DMB사업자들은 송신소와 간이중계기(TVR) 투자에만 집중해 보편적 서비스 지역인 지상에서의 원활한 수신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개 지상파DMB사업자는 지난달 특위 회의를 갖고 정통부가 NIS를 표준으로 받아들이거나 다른 대안을 제시치 않을 경우 지하 공간의 서비스를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DMB사업자들이 음영지역 중계망 구축을 포기할 경우 국내에서 지상파DMB 수신 겸용 휴대폰(일명 지상파DMB폰) 시장 유통이 사실상 좌초되며 이는 향후 해외 지상파DMB 수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주요 쟁점=정통부는 NIS가 △실증적인 기술 검증이 안됐고 △특정 이통사가 제안한 규격이며 △중소 칩·단말기업체가 반대중이고 △대안 기술을 검토할 여지가 있는 데다 △결정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생각에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정통부의 관계자는 “유료화가 전제되는 NIS 도입을 정통부가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부 지상파DMB사업자 중에는 아직 옥외 서비스를 위한 송신기 장비 발주도 안 한 곳이 있는데, 옥외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지하철만 거론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6개 지상파DMB사업자의 단일 의사결정기구인 지상파DMB특위는 △이달 내 필드테스트에서 검증을 거치고 △현재로선 현실적인 대안 규격이 없으며 △중소 칩·단말기업체 반대는 전체 의견이 아니며 △연말 본방송을 위해선 6월말까지 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사업자로선 NIS를 도입해 올 연말까지 1·2·3·4호선 등 50%의 지하철을 커버하는 한편, 옥외에선 송신소 및 간이중계기를 구축하는 등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상파DMB 초강수=지상파DMB사업자들이 NIS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KTF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NIS 없이 중계망 구축에 참여치 않는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지상파DMB사업자로선 수도권 중계망 초기 구축비 470억원에다 130억∼150억원이라는 연간 운용비도 부담이지만 이통사 도움 없이 유통망을 확보할 수 없어 치명적이다. 정통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중계망 구축 포기를 선언하고 지상 서비스만 제공한다는 초강수의 배경이다.

◇전망=지난 30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을 비롯한 지상파DMB 관련업체 사장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선 한 시간 가량 NIS 도입 여부를 놓고 지루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장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정통부가 이달 중 NIS의 기술 검증 및 의견 수렴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TF는 이런 일정에 맞춰 이달 삼성동에 NIS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실제 성능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정통부가 NIS 도입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 중 하나로 KTF가 지상파DMB를 주도할 경우 SK텔레콤이 소외되는 시나리오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억측도 제기됐다.

 KTF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표준이 확정되면 다음달 지하철에 케이블 가설작업을 시작해 12월 지상파DMB 본방송에 맞출 수 있다”며 이달 내 문제 타결을 기대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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